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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균의 재발견…약방의 감초처럼 '전방위 콜라보'

김소형 기자

입력 2021-11-30 13:59

수정 2021-12-01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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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균의 재발견…약방의 감초처럼 '전방위 콜라보'
 ◇경기도 용인시 hy중앙연구소에서 균주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제공=hy

'건기식, 알아야 약된다!'



코로나로 인해 건강과 면역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건강기능식품(건기식)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몸에 좋은 약도 잘 못쓰면 해로운 것처럼, 건기식도 제대로 알고 먹어야 건강을 지켜줍니다. 이에 스포츠조선은 건기식의 올바른 이해를 돕고, 시장 현황, 업계 동향과 신제품 소개 등을 통해 건기식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계속해서 제공하고자 합니다. 많은 관심 바랍니다. 편집자주

유산균으로 대표되는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의 거침없는 질주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6년 1903억원 수준이던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은 2019년 7415억원, 2020년 8856억원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전통의 강자' 비타민을 3위로 끌어내리며, 홍삼에 이어 건강기능식품 판매량 2위로 올라섰다.

이같은 프로바이오틱스의 강세는 코로나19로 면역이 강조되는 가운데, 인체의 면역세포 중 약 70%가 장에 있다는 점 등이 부각되면서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 그 배경이다. 올들어 지난 9월 10일까지 SSG닷컴의 유산균 매출이 전년 대비 110% 급증하기도 했다. 관련업계에서는 올해 프로바이오틱스 시장 규모가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이어트·화장품까지…다양한 영역으로 확장

이같은 시장 확대에 발맞춰 다양한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이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과거 변비 등의 개선을 위해 주로 섭취하던 프로바이오틱스는 장 건강뿐 아니라 체지방 감소, 구강 건강, 피부 건강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며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집콕으로 인한 '확찐자'들이 면역과 다이어트를 동시에 챙기기 위해 주목하는 것 중 하나가 '체지방 감소' 기능성 프로바이오틱스다. hy(구 한국야쿠르트)가 최근 다이어트 전문업체와 공급계약을 맺은 '킬팻(락토바실러스 복합물 HY7601+KY1032)'은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식약처 인정 개별인정형 소재다. hy 유산균 B2B(기업 간 거래) 판매량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구강 유산균 역시 코로나19 이후 마스크 착용 일상화로 구취·충치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새로운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점심식사 후 공공화장실에서 양치하는 것이 어려워진 데다, 장 다음으로 세균이 많은 구강 건강에 대한 우려도 한몫 했다. 구강 내 치주질환·구취·충치 원인균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강과 미용을 함께 챙기려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먹는 피부 유산균은 물론 바르는 유산균에 대한 관심도 올라갔다. 화장품 업체에서 먹는 '이너뷰티'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선보이는가 하면, 건기식 업체에서 바르는 프로바이오틱스 화장품을 선보이는 등 시장 경쟁이 치열하다. 아모레퍼시픽이 이너뷰티 브랜드 큐브미를 론칭하고 '포스트바이오틱스가 함유된 깨끗한 발효효소'를 출시한 것, 종근당건강이 프로바이오틱스 기술을 활용한 '닥터락토' '락토덤' 등의 화장품 브랜드를 선보인 것이 대표적이다.

hy 관계자는 "식약처가 지난해 7월 그동안 분말형 제품에 한정돼 있던 프로바이오틱스 인증을 액상형 제품으로 확대하면서, 건기식 비중이 더 올라갔다"면서 "향후 다이어트, 피부 건강 관련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돼 내년 이후 전망이 더 밝다"고 전했다.

▶친숙함 강점…초콜릿·막걸리와도 '동행'

건기식이 아닌 일반 식품에도 프로바이오틱스 열풍이 거세다.

유제품 등을 통해 유산균에 익숙한 소비자들이 부담없이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 프로바이오틱스의 강점이다. 단독 섭취가 아닌 식음료와 함께, 혹은 첨가해 섭취하는 것 또한 자연스럽다.

여기에 지난해 12월 말부터 시행된 일반 식품 기능성 표시제로 인해 더 다양한 제품에 '프로바이오틱스' 표시가 가능해지며 저변을 넓히고 있다. 일반 식품 기능성 표시제는 기능성 표시 기준을 충족하고 과학적 근거가 충분하면 일반 식품에도 기능성을 표기할 수 있는 제도다. 식약처의 건기식 인정을 받기 위해 확보해야 하는 보장균수는 1억~100억 CFU(colony forming unit, 미생물 집락수)다.

롯데제과가 최근 선보인 '설레임 프로바이오틱스'는 국내 빙과류에서 최초로 '일반 식품 기능성 표시제'를 적용한 제품으로, 1개(160㎖)에 성인 일일 권장섭취량에 해당하는 유산균 1억 CFU가 함유됐다.

대표적 발효식품인 김치, 막걸리 등에도 유산균을 강화한 제품들이 나오고 있다. 대상이 학교 급식용으로 선보인 '튼튼김치'는 특허 출원한 항바이러스 유산균이 포함된 식품이다. 국순당의 '1000억 유산균막걸리', '1000억 프리바이오 막걸리' 및 프로바이오틱스 효모균이 담긴 서울장수의 '장수 생막걸리' 등도 시장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 쎌바이오텍이 출시한 '듀오락 생유산균 초코볼'은 초코볼 한 알에 100% 한국산 유산균 4억 마리를 함유하고 있는 웰빙 간식이다. 쎌바이오텍의 경우, 자사 특허 균주를 활용한 일반식품 및 건기식, 화장품 뿐 아니라 김치 유산균을 활용한 대장암 신약까지 연구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쎌바이오텍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은 유산균은 건기식 외에도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식품 및 제약기업에서 이를 활용한 제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면서 앞으로 더 다양한 제품이 쏟아져나올 것으로 전망했다.김소형 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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