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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닥터의 관절건강 톡] 66세 나이, 무릎 인공관절 수술 받아도 될까?

장종호 기자

입력 2021-11-11 17:28

수정 2021-11-18 09:03

 66세 나이, 무릎 인공관절 수술 받아도 될까?
 ◇부산힘찬병원 정형외과 황금민 원장

올해 66세가 된 박 여사는 무릎이 아파 고생을 한다.



60대 초반까지만 해도 가끔 무릎이 아프긴 했어도 일상생활을 하는 데는 큰 지장이 없었다. 그런데 60대 중반을 넘어서면서부터 참기가 어려워 집 근처 통증클리닉에서 주사를 맞고, 한의원에서 침도 맞는다.

나름 열심히 치료를 받는데도 양쪽 무릎이 계속 아프니 온갖 생각이 든다.

"주사도, 침도 효과가 없으니 차라리 인공관절 수술을 하는 게 낫지 않을까?"

주변을 돌아보니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한 지인들이 많다. 수술 전에는 걷지도 못해 절절 매던 분들이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후 어찌나 잘 걷는지 부러울 따름이다. 구부정했던 다리 모양이 똑바로 펴진 것도 부러움의 대상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66세라는 나이가 걸린다.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받기는 너무 젊은(?) 나이인 것 같아 망설여진다.

의학적 관점에서는 관절염 3~4기에 통증이 심하면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한다. 그런데 인공관절의 수명은 영원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환자의 나이를 봐야 한다. 그런 관점의 연속선상에서 우리나라 심사평가원에서는 만 65세 이상인 경우 관절염 3~4기, 만 65세 미만인 경우 관절염 4기에 한해 보험 적용을 하고 있다.

의학적·보험적 관점 못지않게 환자 개인의 상황도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심사평가원에서 제시한 조건에 해당하면 통증이 심한 시기에 수술을 결심하면 된다. 그런데 환자 본인의 건강 상태도 고려해야 한다. 너무 오래 방치하면 약물 치료 기간이 길어져서 간, 콩팥, 심장에 무리가 갈 수 있고, 나이가 너무 많으면 심장, 폐 기능이 나빠져서 수술 자체가 위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술을 받을 수 있을 만큼 건강 상태가 받쳐줄 때 수술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간혹 병원을 찾는 환자분들 중 개인적 사정으로 적절한 시기를 놓치고 연세가 많아진 분들이 있다. 시장에서 전을 부치며 생계를 유지하던 80대 중반 송 할머니의 경우가 그렇다. 무릎이 아픈지는 오래 되었다. 60대 후반부터 아팠으니 20여 년 가까운 세월을 무릎 통증과 씨름하며 버틴 셈이다. 이미 70대 초반에 무릎 연골이 다 닳아 병원에서 인공관절 수술을 권했지만 할머니의 사정상 그럴 수가 없었다. 일찌감치 세상을 떠난 아들 부부를 대신해 어린 손자들을 키우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할머니가 고된 시간을 버티는 동안 손자들이 잘 자랐고, 큰손자가 할머니를 모시고 병원을 찾았다.

"할머니 무릎 수술 해드리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너무 연세가 많아서…."

연세가 많을수록 수술이 어렵기는 하다. 하지만 평균수명 100세 시대에 나이보다 신체 건강 나이가 더 중요해졌다. 나이가 많아도 심폐기능 및 전체적 컨디션이 견딜 수 있다면 수술이 가능하다.

수술 가능 여부는 혼자 판단하기 보다는 인공관절 수술을 하는 전문병원을 방문해 내과적 판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걷기 힘들 만큼 무릎이 아픈데 몇 가지 지병이 있어서 수술도 포기하고 걷는 것도 포기하는 분들도 간혹 있다. 설령 지병이 있어도 내과를 비롯한 다른 과와의 협진 하에 수술이 가능할 수도 있으니 지레 포기하지 말고 전문의와 상담을 해보는 것이 좋다.

무릎이 아프면 아무래도 걷는 게 불편해 잘 걷지 않게 된다. 오랫동안 걷지 않고 지내다보면 근력이 약해지고, 심폐기능이 나빠지면서 결국 건강을 위협하는 단계로 넘어간다. 처음에는 무릎만 문제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전신 건강까지 나빠지게 된다는 얘기다. 따라서 수명이 길어진 만큼 늘어난 긴 노후기간을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라도 적절한 시기를 놓치지 않고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도움말=부산힘찬병원 황금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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