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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 화물 호조에 실적 올랐지만…국제선 회복 못한 LCC는 적자 지속

조민정 기자

입력 2021-11-16 09:12

수정 2021-11-16 10:10

국내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의 실적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화물 호조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의 실적을 내고 있으나, 화물기가 없는 LCC들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경영난에 빠졌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별도 재무제표 기준 올해 3분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4386억원, 160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두 항공사 모두 화물 매출에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 코로나19로 감소했던 여객 매출을 화물 매출이 상쇄하며 영업이익이 늘어난 것이다.

대한항공의 3분기 화물 사업 매출은 1조6503억원, 아시아나항공의 화물 매출은 7545억원으로 기존 최대 기록인 올해 2분기를 넘어섰다. 항공 화물 수요가 증가하고, 여객기 운항 감소에 따른 여객기 '벨리'(여객기 하부 화물칸) 운송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수송량과 항공운임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달리 LCC인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은 3분기에도 수백억원의 적자를 냈다.

제주항공은 3분기 매출 682억원, 영업손실 913억원을 기록했다. 진에어는 매출 606억원에 영업손실 455억원, 티웨이항공은 매출 530억원에 영업손실 390억원이다.

국내선 여객 수가 지난달 300만명을 돌파하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긴 했지만 특가 항공권 판매 등의 '출혈경쟁'을 벌이면서 국내선 수익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가올 4분기에도 대형 항공사와 LCC간 실적 차이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로의 전환과 백신 접종률 상승은 긍정적 요인이지만 내년 상반기까지 여전히 국제선 여객 운항은 정상화되지 않을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LCC 업계 관계자는 "화물 운송을 늘리고 있지만, 국제선 여객 수가 회복하지 않으면 적자에서 탈출하기 힘들 것"이라며 "국제선 운항 회복이 유일한 대안이자 해법"이라고 말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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