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의 장기화로 실외 골프장을 찾는 이들이 늘고 유흥주점은 쇠락하는 등 국내 소비 업종 판도가 급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카드 빅데이터 연구소는 16일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1~9월과 코로나19가 유행 중이던 2021년 1~9월의 주요 업종별 가맹점 신규 개설 현황 비교 결과를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코로나19 로 가장 주목받은 업종은 실외 골프장과 테니스장이었다.
다른 업종과 달리 야외 활동인 만큼 코로나19에도 제약을 받지 않았고, 오히려 해외로 나가지 못하는 골퍼들의 수요까지 흡수하면서 예약이 꽉 찰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제주도가 공개한 '2021 골프장 내장객 현황'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내장객은 총 165만755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0만7552명보다 37.3％ 늘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테니스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몰리며 실내 테니스장도 덩달아 특수를 누렸다.
이와 함께 혼밥 (혼자 밥 먹기) 또는 대용식 관련 도시락, 베이커리, 떡 관련 신규 가맹점도 이 기간 각각 37%, 7%, 10% 늘었다. 집밥 수요 증가와 일상의 외주화 경향으로 반찬 가게도 23% 증가했다. 배달과 연관된 가맹점인 피자, 햄버거 가게도 이 기간 43%와 78% 급증했다. 자동판매기 등 무인결제 신규 가맹점은 무려 440%나 폭증해 무인화 바람을 실감하게 했다.
1인 가구 및 재택으로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반려동물을 비롯해 식물 키우기도 소비자들의 관심사로 떠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기간 애완동물 신규 가맹점은 25% 늘었고 꽃집과 수족관도 각각 11%와 5% 증가했다. 독서실 프리미엄 1인실 수요 증가로 해당 시설을 갖춘 스터디카페 체인점이 늘면서 해당 기간 관련 신규 가맹점이 31% 증가했다.
재택근무 기간 중 성형 수요 등이 늘면서 성형외과도 이 기간 39%, 안과는 30% 각각 늘었다. 마스크 사용으로 색조보다 피부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며 피부·체형관리 관련 신규 가맹점도 4%의 증가세를 보였다.
아울러 코로나19 사태로 심리적 불안이 커진 탓인지 무속·철학관과 심리 상담 관련 신규 가맹점이 각각 5%와 25% 늘었다.
한편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업종은 여행사와 유흥주점이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세계 각국이 문을 닫아걸어 관광여행사 신규 가맹점은 조사 대상 기간에 70%나 줄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집합 제한 등으로 일반 유흥주점과 룸살롱·단란주점은 신규 가맹점이 각각 52%와 53% 급감했다. 모임이 줄어들고 재택이 길어지자 뷔페와 패밀리 레스토랑, 구내식당, 푸드코트도 각각 63%, 48%, 48% 감소했다.
다른 주목할 점으로는 화장품 매출 저조 영향에 따른 신규 가맹점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된 탓으로 분석된다.
화장품 방문 판매는 조사 기간 55%, 화장품점은 21% 감소했다.
밀집된 공간에서의 소비도 급감했다. PC방과 노래방, 당구장의 신규 가맹점은 이 기간 각각 68%, 42%, 43% 줄었다. 사우나·목욕탕과 결혼 서비스도 각각 40%와 37% 감소했다.
이외에 언택트(비접촉)에 따른 온라인 패션 플랫폼 활성화로 옷 관련 전 업종의 가맹점 신규 개설이 감소했다. 이 가운데 양품점이 이 기간 70% 줄어 타격이 컸고 양복과 가방·핸드백도 각각 33%와 39% 줄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