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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가이드-방사선치료] 주 5회 5~10분씩 시행…부작용 발생시 1개월 정도면 사라져

장종호 기자

입력 2021-11-09 16:44

수정 2021-11-11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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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 5회 5~10분씩 시행…부작용 발생시 1개월 정도면 사라져
 ◇암 치료 중 하나인 방사선치료는 암 종류에 따라 감각 둔화, 염증, 출혈 등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인천성모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김명수 교수(왼쪽)가 환자에게 방사선치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방사선 치료라고 하면 언뜻 부작용부터 떠올리게 된다.



방사선 치료란 파장이 짧고 에너지가 높은 방사선을 이용해 치료하는 방법으로, 수술·항암 화학 요법과 더불어 3대 암 치료법 중 하나다.

최근에는 악성 종양뿐 아니라, 켈로이드(상처 후 흉터)나 뇌수막종, 심실빈맥 등 양성 질환 치료에도 활용되고 있으며 점차 그 치료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환자나 보호자 입장에서 불안한 마음이 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에 방사선 치료의 부작용과 대처법을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김명수 교수의 도움말로 정리했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하루에 한 번씩 주 5회 방사선 치료가 원칙…보통 5~10분 정도 소요

방사선 치료는 크게 완치를 목적으로 하는 '근치적 방사선 치료', 수술 전후 치료 효과를 증진시키기 위한 '보조적 방사선 치료', 증상 완화를 위한 '고식적 방사선 치료'로 나뉜다.

일반적으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루에 한 번씩 주 5회 치료가 원칙이다. 치료시간은 대개 5~10분 정도지만, 특수치료의 경우엔 시간이 더 소요되기도 한다.

치료법은 CT(컴퓨터단층촬영)와 비슷한 형태로 이뤄진다. 환자가 누워있는 상태에서 기계를 움직여 치료하는 것이다. 치료 시 느껴지는 통증은 없다. 치료 기간은 목적에 따라 다른데 완치가 목표인 경우 6~8주, 보조적 치료는 5~6주, 고식적 치료(암의 진행을 늦추는 것)는 2~3주 소요된다.

김 교수는 "방사선 치료는 방사선을 우리 몸에 조사하면 세포의 증식과 생존에 필수적인 물질인 핵산이나 세포막 등에 화학적인 변성이 발생한다. 이를 통해 정상 세포의 손상은 줄이면서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원리"라며 "다만 방사선 치료는 각 부위별로 목적과 방법이 다르고, 그에 따른 부작용도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방암·폐암·전립선암 방사선 치료 시 부작용은?

방사선 치료의 부작용은 암 종류별로 다양하다. 국내 발병률이 높은 유방암, 폐암, 전립선암을 중심으로 방사선 치료 방법과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들을 정리했다.

유방암의 일차적 치료는 수술로 제거하는 것이다. 수술 후 보조적으로 방사선 치료와 항암 화학 요법, 호르몬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특히 유방 보존술을 받은 경우엔 재발 방지를 위해 방사선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받은 쪽 유방 전체에 5~6주간 방사선 치료 후 종양이 있던 부위에 1~2주간 추가 집중 조사를 시행한다. 초기 유방암에서는 20회 이내로 치료하는 저분할 방사선 치료도 많이 사용된다. 유방 완전 절제술을 받은 경우에도 종양 크기, 침범된 림프절 수 등의 수술 결과에 따라 보조적 방사선 치료가 필요하다.

이 때 만성 부작용으로 방사선폐렴이 발생할 수 있다. 방사선폐렴은 대개 방사선 치료 직후부터 약 3개월 이내 발생한다. 증상은 미열이나 가벼운 기침, 가래를 동반하며 1~2주 동안 지속된 뒤 별다른 합병증 없이 자연적으로 치유된다.

김 교수는 "방사선 치료를 받은 유방 부위의 피부는 땀구멍이 커지며 감각이 더 민감해지기도 하고, 때로는 둔해지기도 한다"면서 "유방의 피부와 지방 조직이 더 두꺼운 것처럼 느껴지거나 더 딱딱하게 느껴질 수도 있고, 크기의 변화를 느낄 수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좋아진다"고 말했다.

폐암은 세포의 모양에 따라 크게 비소세포폐암과 소세포폐암으로 나뉘는데, 각각 병의 경과나 치료에 대한 반응이 달라 치료방법도 다르다. 비소세포폐암은 조기에 발견된 경우 수술적 제거가 시행되고, 수술적 절제가 불가능한 3기 이상의 경우에는 방사선 치료와 항암 치료를 동시에 진행한다. 수술 후 초기를 제외하고는 항암 치료가 병행돼야 하고, 특히 재발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 방사선 치료와 항암 치료를 함께 받아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항암 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한 후 수술을 하기도 한다. 전이가 있는 비소세포폐암은 항암 치료가 주 치료가 되고, 증상이 국소적일 때는 증상 완화를 위해 방사선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진행된 폐암 중 수술하지 않은 경우는 대개 6~7주 정도 방사선 치료가 시행되고, 수술 후 방사선 치료를 하는 경우는 6주 정도의 기간이 소요된다. 소세포폐암은 방사선 치료와 항암 치료의 병행 치료가 주가 되고 방사선 치료는 6~7주가 필요하다.

이 때 흉부 방사선 치료의 일반적 부작용은 식도염이다. 치료 후 방사선폐렴과 폐 섬유화가 나타나기도 한다. 식도염은 방사선 조사 부위에 식도가 포함된 경우 나타나는데 치료 시작 2~3주 후 목에 무언가 걸려있는 듯한 느낌과 연하(삼키기) 곤란이 발생할 수 있다. 식도염 증상이 나타나면 증상 완화 약제를 투여하고, 드문 경우지만 심할 때는 위장 내에 관을 삽입해 음식을 투여하면서 치료를 끝낸다. 방사선폐렴은 대개 방사선 치료 직후부터 약 3개월 이내에 발생한다.

전립선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로 완치가 가능하다. 방사선 치료는 수술 이후 재발 위험이 높은 환자나 PSA 수치(암 표지자)가 증가하는 환자에게도 시행될 수 있다. 수술이 어려운, 진행된 전립선암에는 호르몬과 방사선 치료가 국제 표준 치료다. 기간은 대개 6~8주 소요된다.

전립선암에 대한 방사선 치료의 부작용은 직장과 항문의 염증으로 인한 설사다. 심한 경우 직장출혈이 발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최근 세기 조절 방사선 치료, 영상 유도 방사선 치료 등 기술이 점차 발전하면서 부작용 가능성은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배뇨통이나 빈뇨 같은 방광염 증상의 부작용도 나타날 수 있다. 대개 이들 증상은 치료 시작 후 2~3주째부터 나타나고, 2~4주 안에 자연스럽게 치유된다. 수술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발기부전이나 요실금 등의 부작용은 방사선 치료에서 적게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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