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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닥터의 관절건강 톡] 전동 킥보드 이용한다면 관절 부상 조심

장종호 기자

입력 2021-11-05 13:00

수정 2021-11-11 08:52

 전동 킥보드 이용한다면 관절 부상 조심
 ◇부산힘찬병원 정형외과 황금민 원장

20대 후반 A씨는 평소 가까운 거리는 전동 킥보드를 타고 움직인다. 그 날도 아침을 먹고 도서관을 가기 위해 전동 킥보드에 올라탔다. 늦잠을 자 서두르다가 그만 돌부리에 걸려버렸다. 몸을 안 다치려다보니 킥보드는 놓쳐버리고 가까스로 균형을 잡았는데 무릎이 꺾여버렸다. 순간 '뚝'하는 파열음과 함께 무릎이 찢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더니 극심한 통증이 밀려왔다. 하루 쉬어도 너무 아파 근처 정형외과를 찾았다. 검사 결과 '십자인대파열'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그나마 십자인대가 완전히 끊어지지 않고 일부만 파열된 것이 다행이었다.



예전에는 주로 농구, 축구, 스키 등 격렬한 스포츠 활동을 하던 중에 십자인대파열이 많이 발생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A씨처럼 전동 킥보드를 이용하는 분들이 늘면서 무릎을 다치는 분들이 점점 많아지는 추세다. 킥보드는 가까운 거리를 이동할 때 편하기는 하지만 특성상 작은 충격에도 넘어질 위험이 커서 무릎을 포함한 여러 관절이 다치는 경우가 많다.

무릎 관절은 앞과 뒤, 그리고 안과 바깥으로 4개의 인대가 지지하고 있다. 이 중 앞쪽과 뒤쪽 인대는 X자 모양으로 교차되어 있어서 십자인대로 불리며 앞의 인대를 전방십자인대, 뒤쪽을 후방십자인대라고 한다. 그 중 전방십자인대는 무릎 속에서 종아리뼈가 앞으로 밀려나가지 않도록 단단히 잡아주면서 무릎관절이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돕고, 다리가 너무 많이 회전되는 것을 방지해주는 역할을 한다.

십자인대는 주로 발목이 지면에 고정되어 있는 상태에서 무릎과 상체가 갑자기 방향을 바꾸거나 회전할 때 무릎 인대에 힘이 집중되면서 파열되기 쉽다. 이때 충격을 흡수해주는 반월상 연골이 같이 찢어지는 경우도 흔하다.

A씨의 경우는 곧바로 정형외과를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 빨리 회복될 수 있었다. 하지만 병원을 찾지 않는 분들도 많다. 처음에는 심한 통증과 함께 퉁퉁 붓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가라앉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대부분 단순 타박상이나 근육통으로 오인해 방치하기 쉽다. 통증과 부기가 사라지면 다 나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차차 무릎의 불안정성이 느껴지고 무릎에 힘이 빠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그럼에도 계속해서 방치하면 십자인대와 연골판이 2차적으로 손상되거나 퇴행성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치료는 손상 정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불안정성이 없고, 동반손상이 없는 부분 파열인 경우에는 보조기 착용이나 물리치료, 재활치료를 통해 충분히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하지만 보존적 치료 중에도 불안정성이 1㎝ 이상 생기면 수술해야 할 수도 있다. 만일 불안정성이 심해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되면 관절내시경으로 재건 수술을 진행하게 된다. 재건 수술 후에는 인대가 다시 손상하지 않도록 꾸준히 관리하고 주의해야 한다.꼭 전동 킥보드가 아니라도 등산이나 캠핑, 서핑 등 레저 활동을 즐기는 분들은 특히 더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운동 전에 충분한 준비운동과 스트레칭을 통해 손상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본인의 컨디션과 체력에 맞는 운동량을 유지할 것을 권한다.

평소 운동을 전혀 안 하던 사람이 갑자기 무리해서 십자인대파열로 병원을 찾는 분들이 많은 만큼 스트레칭으로 근육과 관절의 경직을 미리 풀어주면 도움이 된다. 운동을 한 후에도 스트레칭으로 근육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좋다. 갑자기 몸의 방향을 꺾거나 회전하는 운동은 무릎 부상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니 삼가야 한다. 스피드가 있는 운동 또한 부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늘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또한 전동 킥보드를 탈 때는 헬멧과 무릎을 보호할 수 있는 보호장구를 착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도움말=부산힘찬병원 황금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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