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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3사, 3분기 합산 영업익 연속 1조 돌파…신사업 성장 효과 봤지만 5G 품질문제는 여전

조민정 기자

입력 2021-11-10 12:58

수정 2021-11-10 13:36

SKT·KT·LGU+ 등 통신 3사가 3분기에도 실적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의 폴더블폰과 애플 신제품 등 제조사별 스마트폰이 연달아 인기를 끌었고, 시장 안정화로 인한 비용 절감과 비대면 추세 확산에 따른 신사업 성장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이들 통신사의 3분기 연속 합산 영업이익은 1조원을 가볍게 넘어섰다.



하지만 통신사들은 연이은 호실적에도 마음껏 기뻐하고 있지는 못하는 처지다. 5G 가입자 수 증가와 함께 품질 문제를 지적하고 나서는 가입자들도 많아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발생했던 KT의 유무선 통신장애도 영향을 미쳤다.

1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T와 KT, LGU+의 3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4000억원, 3824억원, 2767억원이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SKT는 11.71%, KT는 30%, LGU+는 10.2% 증가한 결과다. LGU+의 경우 11년 만에 분기 최대 실적 기록을 새로 갈아치우기도 했다.

이렇게 해서 통신 3사의 영업이익 합계치는 올해 1분기 1조1086억원, 2분기 1조1408억원에 이어 3분기 연속으로 1조원대를 기록하게 됐다.

이어진 호실적의 원인으로는 시장 안정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절감 기조가 계속되는 가운데 5G 가입자가 꾸준히 늘어났다는 점이 꼽힌다.

먼저 9월 말 기준 SKT 5G 가입자는 865만명으로 6월 말보다 95만명 증가했다. KT는 3분기 말 기준 561만명이었다. 가입자 당 평균매출(ARPU) 역시 전년 동기보다 2.7% 증가한 3만2476원을 기록했다. LGU+의 5G 가입자 수는 410만8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1% 증가했다.

각 사의 실적 개선을 뒷받침한 또다른 요소에는 신사업이 있다.

SKT의 '뉴 ICT' 관련 매출(미디어, 보안, 커머스)은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한 1조6309억원이었다. IPTV 가입자 순증으로 미디어 사업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21.3% 증가한 786억원이었다. S&C(융합보안) 사업 부문 영업이익은 11.8% 증가한 377억원이었다. 11번가와 SK스토아로 꾸려진 커머스 사업은 2095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 1일 SKT와 SK스퀘어로 인적분할을 마친 SKT는 2020년 15조원 수준이던 연간 매출을 2025년 22조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유무선 통신·AI 서비스·디지털 인프라 서비스 등 3대 분야 핵심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KT는 3분기 B2B 수주 금액이 1조원을 넘기며 역대 분기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 중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매출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34.7%에 달할 정도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AI콘택트센터 (AICC) 확대로 AI(인공지능)/DX(디지털전환) 전체 매출도 전년보다 29.7% 증가했다.

LGU+의 스마트팩토리·인터넷데이터센터(IDC) 등 기업인프라 매출액은 369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3% 증가했다. IDC 사업 매출은 클라우드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6% 증가한 681억원을 기록했다. 이외에 기업간거래(B2B) 솔루션 매출은 22.5% 증가한 1155억원, 기업회선 사업 매출은 2.8% 증가한 1856억원이었다.

통신업계는 올해 안에 5G 가입자가 2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실적 개선 흐름 역시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통신시장 안정화 기조에 따른 마케팅 비용 억제와 신사업 성장 흐름에도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늘어난 5G 가입자 수 만큼이나 품질 불만을 이야기하는 가입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5G 서비스가 2019년 상용화를 시작한 이후 올해까지 3년째 국정감사에서 주요 이슈로 다뤄졌다는 점도 이 부분에서 기인한다. 때문에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28㎓(기가헤르츠) 기지국 구축이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연말까지 통신 3사가 깔아야 할 28㎓ 기지국은 총 4만5000개에 달한다. 그러나 현재는 약 200개도 되지 않는 상태다. 정부는 구축 의무이행 기간에 유예기간을 주지 않고 현행법에 따라 부과금 등 제재를 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달 25일 발생한 KT의 유무선 통신장애도 품질 불만 문제의식을 수면 위로 다시금 끌어올린 계기가 됐다.

KT는 사태 발생 이후 일주일 만에 약관과 상관없이 장애 시간에 대한 서비스 요금의 최대 10배를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이 밝힌 보상액을 1인당 평균 금액으로 계산하면 개인 무선 가입자는 5만원 요금제 기준 1000원, 소상공인은 월 2만5000원 요금제 기준 최대 8000원에 그쳐 싸늘한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철수 이후 과다한 마케팅비 지출 요소가 사라졌고, 각 사의 신규 사업 매출 기여도도 시장 성장과 함께 커질 것"이라면서 "다만 올해 5G 품질 논란과 KT 통신 장애 등 네트워크 운영과 관리 불신이 부각된 만큼 통신사들이 내년 설비투자(CAPEX) 가이던스(전망치)를 올해보다 높게 책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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