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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어진 2년간 야영장 447개나 늘어…별도 공간서 휴식 취할 수 있어 인기

조민정 기자

입력 2021-11-09 09:39

수정 2021-11-09 10:42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2년 동안 야영장이 400개 이상 늘어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별도의 공간에서 소수의 인원이 오붓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점이 인기를 끌며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9일 한국관광협회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현재 야영장(일반야영장과 자동차야영장을 합한 것) 수는 2804개로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9월 말 2357개보다 총 447개(19.0%) 늘었다.

가족 등 소규모 단위 인원만 모여 별도로 마련된 공간에서 쉴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야영장은 지난 2019년 9월 말 2357개에서 2020년 9월 말 2513개로 늘었고, 올해도 증가세가 이어지며 9월 말 기준 2800개를 넘었다. 이 가운데 일반야영장은 2019년 9월 말 1908개에서 올해 9월 말 2290개로 20% 넘게 증가했다.

야영장 수 증가 배경에는 국내 캠핑족의 폭발적 증가가 자리잡고 있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이 최근 발간한 자료에 따른 국내 캠핑인구는 약 700만명에 달하며, 시장 규모는 4조원이나 된다.

한국관광공사에서 운영하는 '고 캠핑(Go Camping)' 사이트에 정식 등록된 캠핑장 수 역시 2600여 곳이 넘는다. 고 캠핑 사이트에서는 캠핑족들의 다양한 취향에 꼭 맞는 이색 캠핑장 소개에서부터 안전한 캠핑을 돕는 안전수칙 동영상, 캠핑장 별 이벤트 등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이와 달리 여행사는 1300개가 넘게 줄어들었다. 전 세계 국경 봉쇄로 해외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크나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올해 9월 말 현재 여행사 수는 2만1231개로 2019년 9월 말보다 1378개(6.1%) 줄었다. 각국이 국경 문을 닫으며 해외여행이 어려워졌고, 여행사들은 '개점휴업' 상태로 버텼지만 결국 영업을 종료한 곳들이 생겨난 것으로 보인다.

최대 여행사인 하나투어의 경우 올해 3분기 26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적자가 지속됐따. 코로나19 전에는 2000명이 넘던 직원 수도 현재 1200명 수준으로 줄었다.

행사와 야영장을 포함한 전체 관광사업체는 9월 말 현재 3만7201곳으로 2년 전보다 80곳 줄었다. 같은 기간 호텔·콘도 등 관광숙박업체는 2402개로 208개 늘었다.

다만 백신 접종을 완료한 해외 여행자의 격리를 면제해 주는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여행안전권역) 확대와 단계적 일상회복을 뜻하는 '위드 코로나' 시행으로 여행사 숫자는 증가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지난 7월 사이판에 이어 싱가포르와 두 번째 트래블 버블을 체결해 오는 15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경우 격리 없이 싱가포르를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게 됐다. 또 태국이 지난 1일부터 한국을 포함해 63개국에 대해 백신 접종 시 무격리 입국을 허용하는 등 각국의 빗장이 조금씩 풀리고 있는 상황이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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