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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첫주…대형마트·온라인몰 식료품 매출 ↑

김소형 기자

입력 2021-07-18 10:27

수정 2021-07-18 10:37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 이후 재택근무 및 원격수업 확대로 '집밥' 비중이 높아지면서, 대형마트와 온라인 쇼핑몰에서 먹거리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표적 위생용품인 손소독제 매출도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수도권에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된 12일부터 15일까지 이마트에서는 과일과 채소, 축산, 즉석조리델리 매출이 전주 같은 기간보다 4∼7% 늘었다. 완구와 디지털가전 매출은 각각 15%, 10.4% 증가했다.

롯데마트에서는 같은 기간 전체 매출이 8.9% 늘었다. 이중 마스크와 손소독제 매출이 각각 19.9%, 54.1% 증가했다. 라면(10.0%), 밀키트(13.5%), 생수(29.2%)도 두 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집밥 수요가 늘어나면서 먹거리 매출이 증가했다"면서 "초·중·고 수업이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한 영향으로 완구, 디지털 가전 매출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같은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영향에다가 최근 무더위까지 겹치면서 소비자들의 온라인 주문도 많아졌다. 이같은 온라인 장보기 수요 증가에 발맞춰 유통업계에서는 당일 배송을 강화와 배송 인력 확대 등에 나섰다.

롯데마트 온라인몰에서는 12∼15일 매출이 전주 대비 9% 올랐다. 생수와 가정간편식·밀키트 매출이 각각 18.7%, 12.1% 늘었다. 라면 매출은 7.1% 증가했다. 손소독제 매출은 두 배 이상(109.9%)으로 뛰었다.

마켓컬리에서는 같은 기간 채소와 기호음료, 주방용품 판매량이 각각 2%, 12%, 5% 늘었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확진자가 급증하기 시작한 지난주에 이미 당장 필요한 간편식과 반찬, 먹거리, 휴지 등을 구매한 사람이 많았고 이번 주는 상대적으로 후순위인 기호음료나 주방용품 구매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SSG닷컴에서도 생수, 가정간편식 매출이 두 자릿수 이상 증가율을 보였다.

SSG닷컴은 '쓱배송'의 주문 마감 시간을 늘려 당일 배송 서비스 확대에 나선다. 이마트 서울 성수점의 '온라인 주문 처리 공간' PP(Picking & Packing)센터 배송권역의 당일 쓱배송 주문 마감 시간을 기존 오후 1시에서 오후 7시까지로 6시간 더 늘렸다. 이에 따라 배송 완료 시간대는 기존 '16시~20시 사이' 뒤로 '18시~21시 사이'와 '21시~24시 사이'의 두 가지 선택지가 추가됐다. SSG닷컴은 7월 중 자양점, 왕십리점 PP센터를 비롯, 오는 10월까지 수도권 및 지방 광역시 20개 매장에도 같은 정책을 적용할 계획이다.

쿠팡의 경우 매출 변화를 따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최근 앱 공지를 통해 '주문량 폭증으로 지역별로 배송이 지연되거나 일부 상품이 품절될 수 있다'고 안내 중이다. 또한 주문량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플렉스의 단가를 한시적으로 최고 20~25% 인상했다. 쿠팡플렉스의 배송단가 인상으로 일부 지역의 경우 배송 건당 지급액이 최고 3000원에 이른다. 쿠팡플렉스는 개인이 원하는 시간에 자신의 차량을 이용해 배송하는 아르바이트로, 쿠팡이 직고용한 쿠팡친구가 처리하지 못하는 물량을 건당 수수료를 받고 배송하는 역할을 한다.

반면 백화점 소비는 다소 위축된 모습이다.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시작일인 12일이 휴점일이었던 롯데백화점의 13∼15일 매출은 전주 같은 기간보다 5.9% 감소했다. 품목별 매출을 보면 잡화여성의류는 12.2%, 남성스포츠는 2.3% 줄었다.

신세계백화점의 12∼15일 매출은 전주 같은 기간 대비 8.1% 떨어졌다.

한편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조치로 방역 조치가 한층 강화되면서,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영업활동 위축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백화점의 경우, 우수고객 휴게 공간 및 문화센터 등의 운영이 중단된 데다 오후 6시 이후 식당에서의 식사가 2인까지만 가능하다.

대형마트는 운영 시간이 오후 10시까지로 제한되면서, 점포별 영업시간이 1~2시간 가량 단축됐다. 이마트는 하절기 연장영업 계획을 전면 취소했고, 롯데마트는 오후 11시였던 영업종료시간을 오후 10시로 앞당겼다. 홈플러스도 수도권 63개 점포의 폐점시간을 자정에서 오후 10시로 변경했다. 대형마트에 입점한 식당과 카페 등도 영업시간이 함께 제한된다.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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