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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닥터스의 어깨건강 톡] 응급실로 달려가게 한 극심한 어깨통증의 정체는?

장종호 기자

입력 2021-07-11 13:18

수정 2021-07-15 09:22

 응급실로 달려가게 한 극심한 어깨통증의 정체는?
부산힘찬병원 김태균 원장(왼쪽)과 창원힘찬병원 이상훈 병원장

40대 주부인 김모씨는 언제부터인가 잠을 자려고 누워도 어깨 통증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날이 많았다. 급기야 최근에는 너무 아파 어깨를 움직일 수조차 없어 자는 남편을 깨워 서둘러 응급실을 찾았고, 응급실에서 엑스레이 검사를 한 결과 '급성 석회성 건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팔을 전혀 움직일 수 없어 뭐가 잘못돼도 크게 잘못된다는 생각에 안절부절했는데, '급성 석회성 건염'이라는 생소한 병명을 들으니 마음이 더 불안했다. 응급실에서 진통제 주사를 맞고 집으로 돌아와 날이 밝기만을 기다렸다 바로 정형외과 병원을 찾았다.

어느 날 갑자기 김씨를 당황하게 만든 '석회성 건염'은 중년에게서 비교적 흔하게 발생하는 어깨질환이다. 통증의 정도와 시기로 급성과 만성인 형태로 구분되는데, 급성일 경우 통증이 너무 심해 팔을 전혀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로 병원을 찾게 된다. 밤에 통증이 너무 심할 때는 김씨처럼 응급실을 찾기도 한다.

석회성 건염은 어깨힘줄에 석회가 쌓여 이로 인해 통증이 발생하는 병이다. 원래 힘줄은 단단하면서도 탄력이 넘치는데, 나이가 들면 퇴행성 변화로 힘줄이 변성되면서 칼슘이 힘줄에 붙어 점점 석회의 형태로 쌓이게 된다. 석회는 어깨뿐만이 아니라 엉덩이 옆, 손목 등 힘줄이 있는 곳 어디에서든 생길 수 있다.

어깨 석회성 건염은 크게 3가지 단계로 진행된다. 자연 경과 과정에 따라 석회가 만들어지는 생성기, 증상이 심하지는 않으나 염증반응이 동반될 수 있는 휴지기, 마지막으로 통증이 주로 발생되는 흡수기로 나눌 수 있다.

이 중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흡수기에 있는 급성 석회성 건염이다. 흡수기는 개인차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약 2주 정도 지속된다. 이 시기에는 신생 혈관이 자라 석회 안으로 들어가고, 염증세포를 왕성하게 불러들여 통증이 극심해진다. 흡사 고름이 생겼을 때의 통증과 양상이 비슷하여 화학적 종기로 표현되기도 한다.

석회성 건염은 엑스레이 검사를 통해서도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석회의 위치와 형태를 자세히 보기 위해 초음파 또는 MRI 같은 추가적인 정밀검사가 필요하기도 하다.

다행히 김씨를 괴롭혔던 급성 석회성 건염은 초음파 검사와 스테로이드 주사 요법으로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너무 아파 응급실을 찾을 때만 해도 눈앞이 캄캄했는데, 몇 번의 주사치료로 금방 일상을 회복할 수 있었다며 신기해했다.

대부분의 경우 급성 석회성 건염은 스테로이드 주사요법으로 호전된다. 하지만 주사요법에도 증상이 가라앉지 않거나 통증이 심할 때는 종기를 짜내듯이 관절경을 통해 석회의 크기를 줄이거나 제거하게 된다. 또는 체외충격파 치료를 통해 힘줄의 혈류를 순환시켜 석회가 빨리 흡수되어 통증이 완화될 수 있도록 도와줄 수도 있다.

급성 석회성 건염은 말 그대로 어느 날 갑자기 극심한 통증으로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평소 어깨가 아프지 않았거나 특별한 외상이 없었는데, 갑자기 극심한 어깨통증이 발생했다면 급성 석회성 건염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앞에서도 이야기했듯이 급성 석회성 건염은 치료에 잘 반응하므로 너무 겁먹지 말고 정형외과 병원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된다. 다만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한 상태에서 오십견이나 어깨힘줄파열이 동반되면 만성으로 이어질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도움말=부산힘찬병원 김태균 원장·창원힘찬병원 이상훈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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