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에서 50세 이하 임원 비중이 전체의 4분의 1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50세 이하 임원 증가세는 약해진 것으로 나타나 최근 대기업에서 유행하던 세대교체 바람이 주춤해졌다는 평이 나온다.
12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지난해 결산 기준 국내 매출 상위 500대기업 중 1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334곳의 임원 1만356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0세 이하 임원(DUF·Director Under Fifty)의 수는 24.7%인 3360명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임원 4명 가운데 1명은 50세 이하인 셈이다.
이는 지난해 23.7%에 비해 비중이 1%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50세 이하 임원 비중은 2019년 21.5%에서 2020년 23.7%로 급증세를 보이다 올해 증가폭이 다소 둔화됐다.
전체 기업 가운데 50세 이하 임원 비중이 가장 많은 곳은 네이버와 넷마블이었다. 각각 88%, 81.2%를 기록했다.
공정거래위원회 기준 10대 그룹 가운데서는 현대카드(69.2%)와 현대캐피탈(62.8%)의 50세 이하 임원 비중이 각각 5, 6위로 상위 10위 안에 포함됐다.
이어 SK가 48.3%로 절반에 육박했으며 삼성전자는 39%의 비중으로 조사 대상 기업 중에서 25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LG화학이 25.6%. LG전자 22.8%, SK하이닉스가 22%, 현대자동차 16.7%·기아차 9% 등으로 조사됐다. 포스코와 포스코인터내셔날, 우리은행 등은 '0'으로 나타났다.
리더스인덱스 관계자는 "기업들의 세대교체 바람이 코로나19 사태로 다소 잦아든 것으로 보인다"라며, "포스코와 금융기관은 세대교체 기조에서 타 기업보다 뒤처져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표이사 연령은 한화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가 38세로 가장 어렸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의 아들인 구동휘(39) E1 대표와 곽재선 KG그룹 회장의 아들인 곽정현(39) KG케미칼 대표도 30대 대표이사로 꼽혔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