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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바구니 물가 '빨간불' 켜졌다…파 131%·석유류 23% 급등

이미선 기자

입력 2021-06-02 13:49

장바구니 물가에 '빨간불'이 켜졌다.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세가 계속되고, 석유류 가격이 급등하면서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농축수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12.1% 급증했다. 작황 부진과 조류 인플루엔자(AI) 영향으로 인한 농축수산물 가격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

지난 1월(10%) 이후 다섯달 연속 두 자릿 수 상승 폭이다.

팟값은 3월(305.8%), 4월(270%)에 이어 5월에는 130.5%나 치솟았다.

달걀도 AI 영향으로 줄어든 공급 탓에 45.4%나 뛰며 전월(36.9%)보다 더 올랐다. 정부가 가격 안정을 위해 수입을 늘리고 있지만 잡히지 않고 있다.

사과(60.3%), 마늘(53%), 배(52.1%), 고춧가루(35.3%), 상추(22%), 오이(21.9%), 고구마(12.2%), 국산쇠고기(9.4%), 돼지고기(6.8%), 닭고기(6.3%) 등도 상승폭이 컸다.

농산물 가격 인상이 재료비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서비스 가격도 1.5% 올랐다. 이 중 개인서비스는 2019년 2월(2.5%)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2.5%)을 보였다. 외식 가격은 2.1% 올랐는데, 구내식당식사비 4.4%, 외식 가격이 5.6% 오른 영향이 반영됐다.

공업제품은 3.1% 올랐다. 2012년 5월(3.5%) 이후 가장 많이 상승했다. 가공식품 중에선 국수(7.2%), 식용유(6.3%), 두부(6.2%), 빵(5.9%) 등의 상승폭이 컸다.

기능성화장품(12.7%), 다목적승용차(3.5%) 등도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한편 석유류는 2008년 8월(27.8%) 이후 최대인 23.3% 급등했다. 경유(25.7%), 자동차용 LPG(24.5%), 휘발유(23%), 취사용 LPG(16.6%), 부탄가스(12.6%), 등유(12.2%) 등 모두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이처럼 석유류와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으로 인해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 대비 3.3% 상승했다. 2017년 8월(3.5%)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정부는 이달 중 계란 수입물량을 4월과 5월(4000만개)보다 많은 5000만개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돼지고기는 6~9월 가격 상승에 대비해 할인판매를 시작하기로 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당분간 물가가 오름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이지만, 하반기부터는 기저효과가 완화되고 물가 상승을 주도하는 농축수산물과 국제유가도 오름세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되므로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선 기자 alread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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