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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빱'의 시대, 건강 앞세운 비프랜차이즈 빵집 증가

김세형 기자

입력 2021-06-02 07:38

빵의 전성시대다. 최근 밥 대신 빵을 찾는 이들이 증가, 최근 '빱(빵+밥)'으로 불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며 하루 세끼 중 한 끼는 가급적 빵으로 해결하려는 식문화가 트렌드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빵이 식사 대용으로 떠오르며 재료를 따지는 소비자도 늘어나고 있다. 새로운 맛에 대한 니즈 또한 커지면서 비프랜차이즈 베이커리에 대한 인기도 높아졌다. 프랜차이즈가 아닌 OO제빵소, OO빵집을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이유다.

국내 베이커리 시장은 해마다 성장세를 보여왔다. 코로나19 이후에도 성장세가 가파르다.

최근 KB경영연구소의 '국내 베이커리 시장 동향과 소비트랜드 변화'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민 1인당 빵 소비량은 2012년 18.2g에서 2018년 21.3g으로 증가했고, 베이커리 전문점 시장은 매년 4.1%씩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가계 소비지출 중 빵·떡류 관련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액도 2015년 1만9000원에서 2019년 2만2000원으로 16.6%가 늘었다.

특히 MZ세대(1980년대 생 이후)가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빵을 식사 대신 선호하는 현상은 빵 시장 성장을 부추기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빵 전문 업체가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전문점이 아닌 개인 및 대형유통업체의 자체 베이커리 매장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2020년 8월 기준 전국 베이커리는 1만8502곳이다. 이 중 대부분은 서울과 수도권에 몰려 있다. 그러나 최근 수도권과 광역시를 제외한 지방에서 베이커리 전문점이 빠르게 증가하며 세종, 제주, 강원, 충남 등 지역이 높은 매장 증가율을 보였다. 수도권에서는 비교적 땅값이 저렴한 지역에 대형 매장 형태로 비프랜차이즈 빵집이 늘고 있다. 남양주 화도읍 일대의 경우 지난해 중순 이후 최근까지 대형 빵집은 5개 이상이 영업을 시작했다.

KB경제연구소는 향후 국내 빵 소비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영업 여건 역시 비교적 양호할 것으로 전망하며 빵 전문점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문적인 기술과 경험을 필요로 하는 베이커리 전문점은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높은 업종으로 초기 시장 진입에 성공할 경우 비교적 장기간 안정적 영업이 가능한 점을 근거로 들었다.

디저트 문화가 확대되고 있는 점도 빵 전문점 성장세 견인에 한몫하고 있다. 디저트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탄 베이커리들이 대형 유통업체의 러브콜을 받는 등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신세계 백화점과 롯데백화점의 디저트 매출은 올해 5월까지 각각 전년 대비 37%, 32%가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은 방배동에 있는 프랑스 디저트 전문점 메종엠오와 한남동에 위치한 컵케이크 전문점 리암스케이커리 등을 입점시켰고, 본점에는 동대문 에그라트르맛집 베이커리텐과 연희동 구움과자 전문점 연희양과점 등 매장을 운영중이다. 롯데백화점은 6일까지 서울 본점에서 경주 한옥 베이커리 아덴카페와 팝업 스토어를 운영한다. 저마다 특색있는 지역 디저트 전문점 입점을 적극 활용, 매출을 극대화 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헌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소장은 "빵 소비는 매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건강한 빵과 디저트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SNS를 활용한 홍보가 수월해진 만큼 건강과 이색적 요소를 강조한 콘셉트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갖춘 비프랜차이즈 제빵소 창업이 활발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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