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삼성전자,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 영업이익 9.3조…휴대폰·TV 실적 견인

김세형 기자

입력 2021-04-29 11:19

삼성전자가 1분기 9조3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렸다. 반도체 업황 부진의 영향을 받아 9조 미만의 영업이익을 예상했던 시장 전망치를 크게 넘어선 어닝서프라이즈다. 매출도 65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1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2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1분기 경영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5조3885억원, 9조3829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18.19%, 45.53% 증가한 수치다.

반도체가 저조한 대신 코로나19로 보복 소비가 늘어난 스마트폰(모바일)과 TV·가전 등 세트 부문이 호실적을 견인했다.

1분기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IM) 부문은 매출 29조1000억원, 영업이익 4조3900억원으로 부문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당초 3월에서 1월로 출시 시기를 앞당긴 플래그십 모델 갤럭시S21과 보급형 갤럭시 A시리즈가 효자 노릇을 했다.

갤S21은 출시 57일 만에 판매량이 100만대를 넘어서 지난해 S20의 부진을 만회했다. 증권가는 1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당초 전망치보다 많은 7500만∼7600만대로 추정한다. 수익성이 뛰어난 갤럭시 버즈 등 웨어러블 제품과 코로나19 집콕 수요 덕에 노트북 판매도 호조를 보이며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IM부문의 네트워크 사업은 북미, 일본 등을 중심으로 전 분기 대비 성장세를 보였다.

프리미엄 TV와 생활가전 등 소비자 가전(CE) 부문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집콕족'의 가전 수요 증가를 바탕으로 매출 12조9900억원, 영업이익 1조1200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 달성이다.

올해 신형 QLED TV가 출시 한달 반 만에 국내에서만 1만대 넘게 팔렸고, '퀀텀 미니(mini) LED'가 적용된 '네오(Neo) QLED'는 올해 출시된 QLED TV 판매의 절반을 차지해 프리미엄 TV 시장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맞춤형 가전 '비스포크'도 신혼부부 등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고, 해외 판매를 본격화한 것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반도체는 매출과 영업이익은 시장의 예상보다 저조했다. 매출은 19조100억원으로 양호했으나 영업이익이 3조3700억원에 그쳐 지난해 1분기 4조1200억원보다 저조했다. D램은 서버·중국 5G 스마트폰·노트북 등에 탑재되는 공급이 증가하면서 양호했지만 파운드리와 시스템 LSI 등 비메모리 부문에서 손익이 악화됐다.

다만 증권가는 올해 2분기부터는 반도체가 삼성전자의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D램 가격 상승세가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최근 낸드플래시 가격도 상승 전환하고 있는 것을 주목했다. 특히 서버와 소비자용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수요가 늘고 하반기부터는 각국의 경기 회복 속도가 빨라지면서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도 긍정적인 요소 중 하나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어서고, 연간으로는 50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