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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실적 악화 속 연봉 증가한 상장사 오너·임원 130명 달해

조민정 기자

입력 2021-04-13 11:46

지난해 실적 악화 속에서도 보수가 늘어난 상장사 오너·임원이 89개사 130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인포맥스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작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감소(적자 전환·적자 확대 포함)한 상장사에서 5억원 이상 고액 보수(퇴직금 제외)를 받은 임직원 현황 분석 결과 이 같은 수치가 나왔다.

박영근 진원생명과학 대표의 작년 연봉은 40억5100만원으로 2019년(17억9300만원)보다 22억5800만원(125.9%) 불어났다. 작년 진원생명과학의 영업손실은 184억원으로 2019년(82억원)의 2.2배로 확대됐다. 영업적자가 2.2배로 커지는 동안 박 대표의 연봉은 그만큼 증가한 셈이다.

회사 측은 사업보고서에서 "재무 부문 기여도의 50% 범위에서 산출한 금액, 코로나19 백신 및 코로나19 중증 억제 경구용 치료제 임상연구 수행 등을 고려해 상여금을 선출했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작년 영업이익이 2조804억원으로 25.7% 줄었다. 그러나 손태승 회장의 연봉은 11억원으로 44.4%(3억3800만원) 늘었다.

재벌가 오너들에게서도 실적 부진 속 연봉을 늘린 사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한진칼의 경우, 영업손실이 2211억원으로 전년(39억원)의 약 57배로 부풀었다. 대한항공 영업이익 역시 1089억원으로 38.2% 감소했다. 그러나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작년 한진칼·대한항공에서 전년보다 12억5100만원(63.7%) 불어난 30억9800만원의 연봉을 챙겼다.

LS일렉트릭도 작년 영업이익이 1337억원을 기록, 20.7% 감소한 가운데 구자균 회장의 연봉은 54억9300만원으로 36.1%(14억5600만원) 증가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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