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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문 호황에 제주도 특급호텔 인기돌풍, 3~5월 예약도 급상승

이미선 기자

입력 2021-04-04 13:46

코로나19로 해외 여행길이 막히자 제주도를 찾는 신혼 여행객들이 많아지면서 특급 호텔들이 호황을 맞고 있다. 본격적인 웨딩시즌을 앞두고 허니문 수요가 급증하면서 특급 호텔들은 다양한 프로모션을 선보이며 '신혼부부 고객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반면 1~3성급 호텔은 특급 호텔만큼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5성급인 제주 신라호텔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206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4.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서울 신라호텔(-34.4%)과 신라스테이(-36%) 등의 매출이 감소한 것과는 대조를 보였다.

지난해 4분기 투숙률을 살펴봐도 제주 신라호텔은 75%를 기록하며 서울 신라호텔(33%)과 신라스테이(66%)를 웃돌았다.

지난해 제주 신라호텔은 2013년 이후 약 7년 만에 허니문 패키지를 다시 내놨다. 해당 패키지 이용시 공항에서부터 호텔까지 픽업·센딩이 가능하며, 침실과 욕실 안 자쿠지에서 지는 해를 감상할 수 있어 신혼부부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또 다른 특급 호텔인 롯데호텔 제주가 신혼부부를 겨냥해 내놓은 허니문 패키지는 4월 예약이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뛰어올랐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허니문 패키지를 이용하지 않고 투숙만 하는 고객들도 있어 실제 신혼 여행객은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호텔은 신혼부부 고객을 대상으로 롯데호텔 제주 등 국내 롯데호텔에서 허니문을 보내면 1년 후 해외 롯데호텔 숙박권을 제공하는 상품도 추가로 내놓았다.

이밖에 신세계의 그랜드 조선 제주가 선보인 허니문 상품 '로맨틱 이스케이프' 패키지도 신혼 부부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다. 사전주문 방식으로 제작되는 커플 일러스트 액자 서비스와 더불어 웰컴 인룸 서비스로 와인 1병과 조선델리 마카롱 세트, 조선 주니어 브랜드를 활용한 커플 인형세트가 제공된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한 상황에서 한 번에 많은 비용을 쓰는 허니문 이용객들을 잡기 위한 호텔업체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나 특급 호텔에 비해 1~3성급 호텔을 찾는 이용객은 기대했던 것보다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여가 플랫폼 야놀자에 따르면 올해 1~2월 제주 4~5성급 호텔 예약 건수는 전년 동기보다 62.3% 늘어났다. 이에 비해 1~3성급은 56.3%로 증가 폭이 작았다. 5인 미만 가족이나 지인 여행객이 늘었지만 단체 여행객은 줄었기 때문이다. 단체여행객을 주로 유치하는 1~3성급 관광호텔의 경우 5인 이상 집함금지로 단체관광 등이 제한되면서, 빈 객실이 많이 남아있는 곳도 더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 기간동안 예약 건당 평균 이용가격이 4~5성급 호텔은 9.7% 증가했지만, 1~3성급 호텔은 7.7% 감소했다.

온라인 쇼핑 사이트 G마켓이 올해 1월 1일부터 지난달 29일까지 제주 호텔 투숙 상품의 평균 판매 가격을 집계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8% 줄어들었다. 1~3성급 호텔 가격이 내려가면서, 전체 객단가를 떨어뜨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신혼 부부 뿐만아니라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완연한 봄 기운을 만끽하기 위해 제주를 찾는 일반 관광객들도 급증하고 있다.

여행기업 스카이스캐너는 3월부터 4월 내에 출발 예정인 항공권 검색 데이터를 분석해 국내 여행자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인기 여행지를 지난 2일 공개했다. 1위는 제주로, 제주행 항공권 검색량은 3월 말 기준 2월 말 대비 40%가 늘었다.

스카이스캐너 관계자는 "타 지역에 비해 일찍 봄이 찾아오는 제주도로 유채꽃, 벚꽃 등을 보러 나들이를 계획한 여행객의 심리가 반영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미선 기자 alread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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