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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도 '민항기 생산국' 된다

2009-11-29 11:11

 한국산 중형 민항기 생산이 추진된다.

 30일 지식경제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완제기 산업을 본격 육성, 90석 규모의 중형 항공기 생산을 목표로 관련 분야 연구.개발(R&D)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내용의 항공산업 10개년 기본계획을 마련 중이다.

 국내에서 군용 연습기인 T50과 군용 헬기는 만들어지고 있지만, 일반 항공기는 생산되지 않고 있다.

 이전에도 항공산업 육성을 위한 중형 민항기 개발 필요성은 꾸준히 거론됐지만, 마땅한 수요처를 찾지 못하고 기술 수준도 이를 쫓아가지 못해 변변한 성과를 거두지 못해왔다.

 한 핵심 관계자는 "한국에서 그간 군용기는 만들었지만, 민항기는 전혀 만들지 못한 게 사실"이라며 "완제기 산업을 육성, 우선 시장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90석 안팎의 중형기 생산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에어버스나 보잉 같은 대형 항공사의 경우 협력업체로 참여하려고 해도, 비행기를 만든 경험이 없으면 아예 끼워주지 않는 상황"이라며 "일단 중형 항공기를 만들어 경험을 쌓은 후 이런 대형 프로젝트에 참가해 점차 산업을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대한항공과 KAI등 에어버스와 보잉 등에 항공기 부품을 일부 납품하고 있지만, 그 규모는 전체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에 비해 완제기 생산이 가능한 일본은 RSP(Risk Share Partner)로 30% 가까운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민항기는 군용기와 다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시장 베이스로 가야한다"면서 "업계에서 합의를 이뤄 생산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전반적인 내용을 검토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쨌든 세계 시장에서 군용기에 대한 수요가 줄고 민간 위주로 가는 것은 분명해 그런 부분을 염두에 두고있다"며 "우리가 생각하는 것은 300400석 규모의 대형 항공기는 아니고 중형 분야를 검토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항공기 제작이 추진되면 업체는 우선 유일하게 군용기 제작 경험을 가진 KAI를 중심으로 몇개 부품사가 협력하는 형태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경부 관계자는 "한다면 KAI 말고는 없지 않으냐"고 분위기를 전했다.

 일각에서는 개발비만 수조 원이 투입되는데다, 수요처가 없으면 생산이 쉽지 않은 항공산업의 특성상 신중론도 제기된다.

 한 정부 관계자는 "검토를 하는 것은 맞지만, '런칭오더'가 들어와야 생산을 시작하는 항공업의 특성상 업계간 합의가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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