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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6함대, 이탈리아에서 '물 전쟁'?

2009-11-25 21:19

 로마 남쪽의 가에타시(市) 항구에 정박 중인 미국 해군 6함대 소속 상륙 지휘함 마운트 휘트니 호가 상수도 요금 체납으로 물을 공급받지 못해 때아닌 '물 전쟁'을 치르고 있다.

 가에타시의 상수도 업체 아쿠아라티나는 마운트 휘트니 호가 밀린 수돗물 요금을 내지 않는다며 공급을 중단했으며, 이에 항의하는 미 6함대 측과 가에타 시 당국 간에 원만한 해결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외교분쟁으로까지도 비화할 수 있다고 25일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가 보도했다.

 함정에는 수돗물 공급이 여러날째 끊겨 있으며, 가에타시 관계자들이 중재에 나서 회사 측과 긴급 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다.

 미 함대 측은 평일의 경우 오후 4시30분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주말과 공휴일엔 온종일 물값을 평소보다 매우 비싸게 받는 것은 부당하다고 시 당국과 업체에 항의하며 돈을 낼 수 없다고 버티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상수도 업체 측은 이 지역엔 식수가 귀해 물값이 비싸며, 시간대별로 요금을 차등화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안토니오 라이몬디 시장은 "1967년부터 지금까지 이곳에 기항한 미국 함대와 시민들 사이에 아무 문제가 없었다"라면서 "이번 일이 양국 간의 외교 문제로 번지지 않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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