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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구총을 인명살상용으로 개조해 판매

2009-11-25 09:09

 플라스틱 탄환을 쏘는 장난감 공기총을 무단으로 개조해 맥주캔을 뚫는 '살벌한' 무기로 만든 업자가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24일 외제 장난감 총을 개조해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팔고 산 혐의(총포ㆍ도검ㆍ화약류 등 단속법 위반)로 업자 윤모(36)씨와 함모(30.회사원)씨 등 고객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윤씨는 2005년부터 최근까지 M4카빈 소총과 MP5 휴대기관총, 베레타 권총 등의 공기총 완구를 수입해 공기압 조절 장치를 고쳐 총의 위력과 사거리를 높이고 나서 포털 검색 광고에 연동된 웹사이트를 통해 정당 30만~200만원을 받고 판 혐의를 받고 있다.

 이렇게 개조된 총은 플라스틱 탄환만으로도 알루미늄 캔을 뚫고, 쇠구슬 탄환을 쓸 땐 사람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입힐 수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윤씨가 판 개조 총은 대다수가 액션영화나 FPS(1인칭슈팅)게임에 등장하는 유명 모델들로 일부 고가 제품엔 레이저 조준기까지 달렸다.

 고객들은 총기 애호가로서 진짜 총을 쏘는 기분을 느끼고 싶어 구매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고객들이 윤씨에게 장난감 총임을 나타내는 표식(컬러파트)을 제거해 달라고 요청하는 등 실물 총을 소유한다는 '자기만족'을 추구한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사람이 다친 사례는 나오지 않았지만, 이런 개조총이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이 적지않아 우려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윤씨한테 총을 산 고객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한편 남대문서는 군용대검과 서바이벌 나이프 등 흉기로 쓸 수 있는 도검류를 허가 없이 수입ㆍ판매한 혐의로 업자 박모(43)씨와 김모(38.회사원)씨 등 고객 70여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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