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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투싼 ix, 가속력 대만족...시트 불편함 조금 아쉬워

2009-11-25 16:41

 현대차 투싼 ix 시승차를 넘겨받자마자 지방으로 향했다. 서울 시내 주행만으로는 SUV 차량의 성능이나 매력을 절반도 느낄 수 없다는 생각에서였다.

 기본 코스는 스포츠조선 목동 사옥을 출발해 서해안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를 거쳐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추풍령까지 갔다 오는 것으로 정했다. 추풍령에 도착하면 국도로 내려 굴곡이 많은 국도 주행도 하고, 내친김에 경사가 심한 산길까지 타 보기로 했다. 그래서 반환점을 천년고찰 직지사 뒤에 있는 삼성암으로 정했다.

 왕복 500㎞ 가까이 되는 제법 긴 코스였다.

 평소 승용차만을 이용해 SUV 차량에 대한 구체적인 느낌이나 지식이 약한 데다 새로 나온 투싼 ix가 제법 괜찮다는 얘기까지 들은 터라 제대로 한 번 시험을 해보고 싶었다. 일단 겉은 웅장함과 함께 탄력적인 볼륨감이 있어 좋았다. SUV 차량의 디자인이 갈수록 세련되어지고 있구나 하는 느낌이 절로 들었다.

 운전석에 오르자 튼실하게 설계된 실내 공간이 눈에 들어온다. 실내 디자인이 눈에 띌 정도로 다른 SUV 차량과 크게 다르진 않지만, 탄탄하고 강한 이미지가 안정감과 신뢰감을 준다. 14인치 넷북까지 넣을 수 있다는 대형 센터 콘솔이 현대인의 실생활을 최대한 반영했구나 하는 생각을 들게 한다. 별도의 키 없이 버튼을 눌러 시동을 켜고 끄는 버튼형 시동장치도 세련미에 한몫했다.

 시동을 걸자 엔진 소음이 생각보다 적었고, 가볍고 날렵한 움직임은 SUV에 대한 둔탁하고 육중한 느낌을 여지없이 지웠다. 경부고속도로에 접어들어 천안삼거리 휴게소를 지나고서야 차량 정체가 말끔히 해소되어 시야와 공간이 충분히 확보됐고, 계획했던 가속과 감속, 순간스피드, 급제동 등의 테스트를 해볼 수 있었다.

 종합적으로 대만족의 수준이었다. 특히 무리 없이 순간적으로 스피드를 끌어올리는 가속의 힘에서 투싼 ix의 위력이 실감 나게 다가왔다. 주행이 궤도에 올랐을 때는 일반 승용차와의 승차감 차이를 전혀 느낄 수 없을 정도였다. 다만, 100% 포근하게 감싸주지 못하는 시트가 순간순간 '이게 SUV가 갖는 한계인가'하는 생각을 갖게 했다. 추풍령 IC에서 국도로 내려 삼성암으로 향했다.

 20여 분쯤 지났을까.

 직지사 초입에서 삼성암으로 꺾어져 들어가는 시골길이 나왔다. SUV의 본능을 느껴 볼 차례였다. 삼성암까지 가는 길은 변화무쌍했다. 울퉁불퉁 길을 지나고, 급회전 구간을 지나고, 차가 뒤로 밀려 내려갈 것 같은 급경사 언덕도 올랐다. 어느 차량인들 그 정도 길이야 못 갈까마는 중요한 건 얼마나 안전하게, 얼마나 편안하게, 원하는 형태의 주행을 하면서 가느냐가 관건이다.

 한마디로 투싼 ix는 그 모든 조건을 충족시키기에 충분했다. 업체에서 아무리 전문 용어를 써가며 차량의 우수성을 강조해도 그걸 소비자가 느껴야 진짜다.

 그래서 완벽한 소비자 입장에서 충분한 시간과 거리와 조건을 만들어 성능 실험을 했고, 그 결과 상당한 수준의 만족감을 얻었다. 다만, 앞서 지적한 것처럼 시트가 주는 약간의 불편함은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았다.

 딱딱하다고 할까, 뻣뻣하다고 할까. 여하튼 승용차 시트의 부드러움과는 분명히 차이가 있었다.

 지나치게 안락하면 졸음을 부를 수도 있겠지만, 가장 훌륭한 시트는 주행 중 운전자에게 아무런 느낌을 주지 않아야 한다. 운전 집중력을 위해 신경을 건드리지 말아야 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투싼 ix의 시트는 이따금 자신의 존재감을 운전자의 엉덩이를 통해 전달했다.

 굳이 옥에 티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기자만의 느낌일 수도 있고, 또 기자가 지나치게 꼼꼼히 체크한 결과일 수도 있으니까.

 < 최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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