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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장 화재에도 일본인 한국관광 "이상무"

2009-11-20 16:23

 올해 한국을 찾은 일본인 수가 통계를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3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20일 한국관광공사 도쿄지사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글로벌 금융위기와 함께 원화에 대한 엔화 가치가 급상승하면서 시작된 일본인의 한국 관광 증가세가 올해 들어 더욱 가속화했다.

 이에 따라 지난 10월말까지 한국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은 약 256만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런 추세라면 올 연말에는 307만명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물론, 지난 14일 발생한 부산 사격연습장 화재로 인한 일본인 단체 관광객 사망 사고가 일본인의 한국 관광에 악영향을 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사고 발생 엿새가 지난 20일까지 후쿠오카(福岡)에서 배편을 이용해 부산을 찾으려던 관광객들의 예약만 극히 일부 취소된 사례가 있을 뿐 이외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용수 관광공사 도쿄지사장은 "이번 주말부터 이어지는 사흘 연휴(일본은 23일이 노동감사의 날 휴일임)의 추이를 봐야겠지만 현재로서는 개인 관광객들 사이에는 전혀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화재 발생 이후 정운찬 총리가 현장을 찾아 사과하는 등 한국 정부의 신속한 대응이 큰 도움이 된 것으로 본다"며 "일본인 한국관광객 300만명 돌파에도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일본인 관광객 유치가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은 단순히 엔고 현상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이 현지 여행업계의 설명이다.

 방한 일본인은 2004년 244만3000명을 최고로 감소세로 접어들었다. 2007년에는 오히려 방일 한국인(260만명)이 방한 일본인(223만명)을 앞섰고 이는 지난해에도 이어졌다.

 이에 위기감을 느낀 관광공사는 일본 내 여행사를 상대로 집중적인 홍보활동에 나섰다. 한류 드라마의 확산으로 한국의 문화와 자연에 대한 흥미를 가진 한류 팬들도 집중 공략 대상이었다.

 이런 전략이 주효하면서 올해 전반적인 여행업계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일본인 출국자의 방문 국가별 집계에서 한국이 주요 국가로는 유일하게 전년 대비 증가를 기록했다.

 관광공사 도쿄지사는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 이후에도 일본인 관광객을 대거 유치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특히 방한 일본인 300만명 기록이 나올 것으로 예측되는 다음 달 21일께는 서울과 도쿄에서 특별 이벤트를 가질 계획이다.

 서울에서는 300만명째 방한 일본인 기록을 갖게 되는 관광객에게 선물을 주는 행사를 계획 중이고, 같은 날 도쿄에서도 축하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오용수 지사장은 "내년은 일본인 관광객 320만명 유치가 목표"라며 "현재의 한국 붐을 유지, 확대시키면서 내년부터 3년간 한국 방문의 해 원년임을 부각하고 의료관광이나 녹색 관광 등의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면 불가능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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