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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로 전북 고교 수험생 행사 '썰렁'

2009-11-18 08:15

 전북지역 고등학교가 신종 인플루엔자의 확산을 막고자 수능시험을 끝낸 고3 수험생을 위한 대규모 행사를 잇달아 축소 또는 폐지하고 있다.

 신종플루가 졸업을 앞둔 고3생의 마지막 '추억 쌓기'마저 가로막는 모양새다.

 18일 전북도교육청과 일선 고등학교에 따르면 신종플루가 기승을 부리면서 졸업여행과 교내 축제 등의 대형 행사가 대부분 취소되고 학급별 영화관람이나 봉사활동 등의 소규모 프로그램으로 대체되고 있다.

 전주 동암고는 졸업여행을 겸해 고3생 모두가 참여한 가운데 1박 2일 일정으로 서울 롯데월드와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등을 다녀오기로 했으나 최근 이를 포기했다.

 고3생 전체를 대상으로 계획했던 체육대회도 반별 체육대회로 축소하거나 아예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했다.

 자칫 대규모 행사를 하다가 신종플루가 확산할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내린 결정이다.

 전주 해성고는 고3생을 포함한 전교생이 모여 오는 20일께 하기로 했던 축제를 취소했다.

 매년 봄에 하던 것을 '고3생도 수능 이후에 마음 편히 참여하게 하자'며 미뤘는데, 신종플루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이를 고집하기 어렵게 됐다.

 전주 사대부고와 남원 서진여고 등도 수능시험 이후에 해왔던 교내 축제를 비슷한 이유로 모두 무기한 연기했다.

 각 학교는 이렇게 취소된 행사를 영화나 연극 관람, 봉사활동, 독서, 특강 등으로 메우고 있다.

 이들 행사도 많은 학생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을 피하려고 학급별로 나눠서 하거나 불가피하게 전체가 모여야 할 경우에는 행사 시간을 최소화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 탓에 도내 각 대학도 강당 등에서 하던 대규모 입시설명회 대신 각 고교를 직접 찾아가 설명회를 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동암고 김진태 교감은 "마땅한 소규모 프로그램을 찾기가 쉽지 않고, 인원과 비용은 많이 드는 대신 행사의 질과 학생의 흥미는 떨어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방학 때까지 한 달 남짓한 시간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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