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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대전 때 '하루' 만난 소녀 찾아낸 美노병

2009-11-12 08:05

 제2차 세계 대전 때 미 해군의 수병으로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하루 잠시 만난 소녀를 찾아낸 미국의 80대 노병이 있어 화제다.

 노병의 집념이 지금부터 66년 전에 있었던 어느 하루의 추억을 다시 되살리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뉴질랜드의 프레스 신문은 미국 앨라배마에 살고 있는 칼 사이더스(88)가 지난 1943년 1월 15일 크라이스트 처치에서 만났던 케이 웰튼(83)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편지를 지난 달 보내와 지난 10일 신문에 소개하자 지금은 결혼해 캐스 롤릿이란 이름으로 살고 있는 그녀에게 웰튼이 곧바로 연락을 해왔다고 12일 밝혔다.

 신문은 롤릿도 전쟁이 한창이던 어느 날 사이더스와 보냈던 하루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현재 랑기오라에서 남편 키이스와 함께 살고 있는 롤릿은 "편지를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도무지 믿을 수가 없었다"며 사이더스에게 곧 연락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17세의 소녀였던 롤릿은 크라이스트처치 콜롬보 스트리트에 있는 한 악기상점에서 자신이 근무하는 미 해군 급유함에서 들을 레코드를 찾고 있는 사이더스를 보았다면서 사이더스의 발음 때문에 음반을 갖고 있지 않은 악기상점 점원과 대화가 제대로 안 되는 것을 보고 도와주기로 마음을 먹었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중고 레코드를 팔고 있는 가게들을 좀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 때 사이더스를 데리고 하루 종일 시내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고 회상했다.

 그는 "그러다 철도역에 이르러 헤어지게 되자 그가 '나에게 편지를 쓸 거냐'고 물었고, 나는 '쓰겠다'고 대답해 전쟁이 끝날 때까지 매주 편지를 썼다"고 소개했다.

 그는 지난 1970년대 중반에 앨라배마에 간 적이 있으나 사이더스를 어디서 찾아야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사이더스는 신문사로부터 롤릿을 찾았다는 얘기를 듣고 그와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그녀는 매우 예쁜 소녀였다"고 말했다.

 그는 "레코드를 사기 위해 어느 레코드 가게에 들어섰을 때 내가 그녀에게 '언제 다시 보게 될지 모른다. 우리는 내일 떠난다'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편지를 몇 차례 주고받았지만, 주소를 잊어버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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