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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군기지 총기난사 사망자 13명으로 늘어

2009-11-06 23:47

 미국 텍사스주의 포트 후드 미군기지에서 5일 오후(현지시간)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으로 인한 사망자가 13명으로 늘었다.

 포트 후드의 기지관리담당 부사령관인 존 로시 대령은 6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총기난사 사건으로 민간인 1명과 미군병사 12명 등 모두 13명이 숨졌다"면서 "30명이 부상한 가운데 28명이 현재 입원중이지만 안정적인 상태"라고 말했다.

 로시 대령은 이어 총기를 난사한 육군 소속 정신과 군의관인 니달 말릭 하산(39) 소령은 경찰이 대응사격을 하는 과정에서 여러 발의 총탄을 맞아 부상했지만 생명에 지장은 없는 상태로 현재 병원에 구금돼 있으며, 그가 이번 사건의 유일한 용의자라고 말했다.

 군 당국은 당초 다른 2명의 군인들도 용의자로 지목해 체포했으나 혐의점이 없어 석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수사당국과 연방수사국(FBI)은 범행동기를 밝히기 위해 하산 소령이 거주하던 포트 후드 인근의 킬린에 있는 아파트를 압수수색해 컴퓨터와 휴대전화 및 각종 서류 등을 압수했다.

 또 수사당국은 하산 소령이 범행에 사용한 권총 2정을 현장에서 수거하는 한편 정확한 범행동기를 밝혀내기 위해 친인척과 친구 등에 대해 인터뷰를 진행중이다.

 보안 전문가들은 하산 소령이 범행에 사용한 권총은 모두 군용이 아니라 민간용이며, 40여명의 사상자를 낼 정도로 많은 탄약이 사용된 점을 들어 이번 사건이 우발적인 범행이 아니라 사전에 계획된 범행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산 소령의 숙모인 노엘 하산은 지난 2001년 9.11 테러사건 발생 이후 하산 소령이 이슬람 신도라는 이유로 놀림과 정신적 괴롭힘을 당했으며, 이에 따라 수년전부터 조기 전역을 희망해 왔다고 주장했다.

 수사당국은 또 이번 사건으로 숨지거나 부상한 사람들이 하산 소령이 쏜 총격에 의해 피해를 당했는지 아니면 하산 소령의 총격에 대응하기 위해 다른 미군 병사 등이 응사하는 과정에서 피해를 입었는지 여부도 규명중이다.

 이번 사건으로 숨지거나 부상한 일부 병사들은 조만간 이라크 및 아프가니스탄으로 파병될 예정이었다.

 한편 릭 페리 텍사스주지사는 이번 사건의 희생자를 애도하기 위해 오는 8일까지 주내 관공서에서 조기를 게양토록 명령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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