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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과이 정치권, 쿠데타 시도설로 뒤숭숭

2009-11-06 01:28

 파라과이 정치권에서 쿠데타 시도설에 따른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고 브라질 언론이 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파라과이에서는 최근 보수우파 정치세력과 군부가 미국의 지원 또는 묵인 아래 페르난도 루고 대통령 정부를 전복시키기 위한 쿠데타를 모의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이런 소문은 파라과이 내 좌파정당인 베네수엘라 공산당(PCV)의 카롤로우스 위메르 국제협력국장으로부터 나온 것으로, 위메르 국장은 "보수우파 정치세력이 미국을 등에 업고 쿠데타를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루고 대통령이 전날 육ㆍ해ㆍ공 3군 참모총장을 전격 일괄경질한 것도 쿠데타 소문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지난 달 16~17일 볼리비아 중부 코차밤바 시에서 열린 중남미 좌파블록 '미주(美洲)를 위한 볼리바르 동맹'(ALBA) 정상회담에서도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파라과이에서 우파가 주도하는 쿠데타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 주재 릴리아나 아얄데 미국 대사는 현지 일간 울티마 오라(Ultima Hora)와의 회견에서 "쿠데타 시도설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며, 미국과 파라과이 간에는 투명한 협력관계만 존재한다"고 말해 위메르 국장의 주장을 강력하게 부인했다.

 이 같은 논란과 관련해 루고 대통령은 이날 "파라과이에서 군부 쿠데타가 일어날 가능성은 없다"면서 "오는 2013년 8월 15일까지 대통령으로서의 임기를 마칠 것"이라고 말했다.

 가톨릭 사제 출신으로 지난해 4월 20일 대선에서 빈곤층과 농민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아 승리해 보수우파 콜로라도당의 61년 장기집권을 종식시킨 루고 대통령은 농업 부문과 함께 사법부와 군부에 대한 개혁을 추진해 왔다.

 지난해 8월 15일 취임한 뒤 1주일 만에 군부에 대한 소규모 인사를 단행한 데 이어 11월 중순에는 니카노르 두아르테 전 대통령이 3년 전 임명한 베르나르디노 소토 에스티가리비아 전 합참의장을 해군 출신인 시바르 베니테스 카세레스로 교체했다.

 이 과정에서 당시에도 보수우파 정치세력과 군부의 쿠데타 시도설이 제기됐으며,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 안데스공동체(CAN), 미주기구(OAS), 리우그룹 등 국제기구들이 일제히 루고 대통령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루고 대통령이 전날 카세레스 합참의장을 유임시키고 3군 참모총장을 모두 교체한 것은 군부 개혁 작업의 큰 틀이 마무리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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