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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콩고에선 성폭행이 전쟁 무기"

2009-10-17 17:30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최근 몇 년 새 여성에 대한 성폭행이 3배가량 늘어난 가운데 성폭행이 전쟁 무기가 되고 있다고 인권운동가들이 16일 경고했다.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16일 CNN 크리스티안 아만포와의 인터뷰에서 1998년 이래 콩고 동부지역에서 20만 명의 여성이 성폭행당했으며, 콩고 군대가 무장단체에 대한 군사 작전을 강화하면서 여성들의 여건이 점점 더 비참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휴먼라이츠의 고위 연구원 반 부덴베르크는 "콩고 동부지역에서는 성폭행이 전쟁 무기로 사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무장단체들이 마을에 진입, 지역 주민들을 응징하고자 여성과 소녀들을 성폭행하고 있다"며 "더욱 슬픈 현실은 성폭행 피해자 대다수가 12-14세의 사춘기 소녀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콩고는 제2차 세계대전 이래 사망자 총계가 500만 명을 넘어서는 등 최악의 인도적 위기 상황을 맞고 있다. 대부분 사망은 폭력행위에서 직접 기인한 것이 아니라 전쟁이 초래한 질병과 기아 등으로 발생한 것이다.

 여성들에 대한 성폭행은 무장단체뿐 아니라 민주콩고 군대, 특히 고위 장교들에 의해서도 행해지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유엔이 성폭행 혐의가 있는 고위 장교 5명의 명단을 민주콩고 측에 전달하기도 했다.

 인권단체들은 성폭행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민주콩고 및 국제 판ㆍ검사들로 구성된 특별법정을 설치하는 등 좀 더 강화된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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