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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열병식 효과'..대학생 군입대 열풍

2009-10-14 10:44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화인민공화국 건립 60주년을 맞아 대대적으로 치러진 올해 국경절 열병식에 매료된 중국의 대학생들 사이에 군 입대 바람이 불고 있다.

 올해 저장(浙江)공상대 경영관리학과를 졸업한 왕진성(王琴生)은 최근 항저우시 장간(江干)구에 군 입대 지원 신청을 했다.

 그녀는 "열병식에서 위풍당당하게 행진하는 여군들을 보면서 가슴이 쿵쾅거리고 설레었다"며 "나도 조국을 수호하는 여군이 돼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최근 닝보(寧波)시에서 실시한 군 입대 체력검사에 참가했다는 탄샤오야오(潭潚遙)는 "전문대에서 수치 제어를 전공했고 모 자동차 회사에 입사하기 위해 현장 실습을 하던 중 첨단 장비로 무장한 군인들의 열병식 중계방송을 보다 마음을 고쳐먹었다"며 "멋진 포병이 되고 싶어 주저 없이 군 입대 지원서를 냈다"고 말했다.

 올해 고학력자가 몰리면서 항저우(杭州)에서만 이미 1000여 명의 대졸자가 입대 지원 신청을 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것이다.

 저장성 관계자는 "올해는 농촌과 섬 등 벽지에서는 물론 경제적으로 풍족해 지원자가 많지 않았던 원저우(溫州) 등 대도시에서도 대거 몰리고 있다"며 "고학력 입대 자원자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밝혔다.

 저장성 융캉(永康)시의 경우 전문대 졸업 이상의 고학력자가 40%를 차지하기도 했다.

 홍콩의 남화조보(南華早報)는 "국경절 열병식 이후 중국 전역의 대학생들 사이에 군 입대 열기가 일고 있다"며 "남학생뿐 아니라 여학생들도 군 입대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매체들은 중국 정부가 군 입대 지원을 희망하는 고학력자들을 적극 수용하기 위해 올해 모병 연령 제한을 24세로 높이기로 했다고 전했다.

 지난 1일 열린 중국의 국경절 열병식은 갖가지 첨단 신무기가 등장, 국내외의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여군들이 행진할 때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이 미소를 띠며 박수를 치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포착돼 화제가 됐고 열병식에 참가한 미녀 여군들은 폭발적 인기를 누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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