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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노벨상 美 점유율 38%...독식(?)

2009-10-11 09:15

 12일 경제학상으로 마무리되는 올해 노벨상은 한마디로 '미국판'이라고 할 수 있다.

 우선 생리의학.물리.화학 분야 수상자 9명 중 8명 모두 미국 시민권자였다.

 재임한 지 9개월밖에 안 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노벨평화상까지 수상했다.

 결국 화학상을 공동 수상한 이스라엘의 아다 요다트와 문학상을 받은 루마니아 태생 독일 작가 헤르타 뮐러를 빼고 11명 중 9명이 미국인이다.

 12일 경제학상도 미국의 학자들이 유력 후보군을 독점하다시피 한다.

 올해가 좀 더 심하긴 하지만 역사적으로 노벨상의 미국 독식은 사실 뉴스거리가 되지 못한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노벨상 수상이 시작된 1901년 이후 816명의 수상자 중 309명이 미국인으로 점유율이 37.9%에 달한다.

 영국이 114명(14.0%)으로 뒤를 잇고 있지만 격차가 당분간 극복 불가능한 수준이다. 음모론이 나올 만큼 미국 편중이 심하다.

 그러나 노벨위원회나 학계에서는 미국의 독식이 이해할만하다는 시각이 상당하다.

 과학 분야 노벨상 수상자를 선정하는 스웨덴 왕립과학원은 미국의 우세 배경으로 '자금력과 야심'을 꼽았다.

 쉽게 말해 그만큼 돈을 퍼붓는다는 의미다. 미국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연구 분야에 대한 연방정부의 지원을 강화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이에 대해선 분명한 철학을 갖고 있다.

 자금 지원과 연구 성과를 다소 느슨하게 연동시키는 것도 미국의 장점이다. 연구자들이 단기 성과를 내기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거대한 돌파구를 만드는데 매달릴 수 있는 환경이다.

 연구자들에 대한 급여도 높다. 당연히 다국적 연구자들이 몰려든다.

 노벨상을 받는 미국인 상당수가 이중국적이라는 점을 눈여겨볼 만하다. 연구여건이 워낙 좋다 보니 연구자들이 미국으로 몰려든다는 의미다.

 최근 들어선 각국의 연구.개발 투자 지출이 늘어나면서 미국의 독식 현상이 앞으로 약화될 것이란 분석도 나오기는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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