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에 따르면 사법부는 지난 1994년 7월 18일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 소재 이스라엘-아르헨티나 친선협회(AMIA) 건물에서 발생한 폭탄테러 사건에 대한 조사를 메넴 전 대통령이 고의로 늦춘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메넴 전 대통령은 지난 1989년부터 1999년까지 집권했다.
당시 폭탄테러로 85명이 사망하고 300여 명이 부상했으며, 이 사건은 중남미 지역 최악의 테러 사건으로 기록돼 있다.
아리엘 리호 판사는 메넴 전 대통령을 포함한 당시 정부 관계자 6명이 시리아와 이란인들이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사건 조사를 사실상 방해했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1992년에도 부에노스 아이레스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해 29명이 사망한 바 있다.
한편 메넴 전 대통령은 1997년 프랑스 방위산업체에 에너지 시설 단독입찰을 허용하는 조건으로 뇌물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1991~1995년 사이 발생한 에콰도르와 크로아티아에 대한 불법 무기수출 사건에 연루된 의혹도 받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