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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정운찬 인준' 놓고 정면대치

2009-09-23 11:08

 여야가 23일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 국회 인준 여부를 놓고 정면 충돌 양상을 빚으면서 정국이 경색국면으로 빠져들고 있다.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등 야당은 세종시 원안처리에 부정적인 정 후보자의 입장과 그의 도덕성을 문제삼아 지명철회 내지 자진사퇴를 촉구하고 있는 반면, 한나라당은 직무수행에 큰 하자가 없다며 이르면 28일 국회 본회의에서 인준절차를 밟기로 해 여야간 충돌이 우려된다.

 특히 정 후보자 인준 문제는 10월 재보선과 맞물려 여야간 정국주도권 다툼의 성격도 내포하고 있어 자칫 대치정국 장기화에 따른 국정공백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2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인사는 총체적으로 완전하게 실패한 인사로 규정할 수밖에 없다"면서 "참으로 셀 수 없을 정도로 흠결 많은 후보자를 어떻게 내놓을 수 있느냐. 당은 충분한 검토를 통해 모든 가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강경대응을 예고했다.

 이강래 원내대표도 "정 후보자는 추석을 앞두고 연상되는 종합선물세트 또는 종합병원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많은 의혹과 문제점이 드러났다"고 지적했고, 박주선 최고위원은 "정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하면 민주당은 '범국민 이명박 정권 내각범죄전력 진상조사특위' 구성을 제안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자유선진당 류근찬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인준 불가"라면서 "각종 의혹에 대해 명쾌한 해명이 안되고 특히 정 후보자가 총리가 될 경우 세종시 축소가 자명하기 때문에 칼자루를 쥐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과 선진당은 청문보고서 채택 자체에 반대하면서 임명표결도 당론으로 반대하는 것은 물론 표결 불참이나 실력 저지 등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그 분만큼 우리 경제와 사회에 많이 관심을 갖고 연구한 분도 없다"며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국가발전에 필요한 분"이라고 강조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도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산적한 국정현안 해결을 위해 새 통합내각이 힘찬 출발을 할 수 있도록 대승적 차원의 결단을 요청한다"면서 "민주당은 국정의 발목을 그만 잡고 '반대를 위한 반대'를 중지해 국정공백이 없도록 임명 절차에 협조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나라당은 오는 28, 29일 본회의에서 정 후보자 인준안을 처리키로 하고 내부 집안단속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민주당은 이귀남 법무장관, 백희영 여성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도 '부적격' 판정을 내리고 내정 철회를 요구하고 있으나 한나라당은 "큰 하자가 없다"며 맞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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