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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표대신 '주택 수집'하는 미국인

2009-09-18 01:04

 미국 텍사스주에 거주하는 변호사 토니아 엘릭은 시간이 날 때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몰고 광활한 들판을 돌아다닌다. 자신이 원하는 오래된 시골의 목조주택을 찾기 위해서다.

 엘릭은 지난 30년간 주택 23채를 인수했다. 이중 일부는 고쳐서 되팔았고 지금은 18채의 집을 갖고 있다. 이중 대부분은 남편과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는 약 1만에이커 규모의 목장으로 옮겨왔다.

 뉴욕타임스(NYT)는 17일 엘릭이 주택 수집을 취미로 삼고 있는 이른바 '주택 수집가(The house collectors)'라며 그의 사연을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엘릭이 수집한 집들은 가격이 비싼 집이 아니다. 대개 초원이나 목장에 버려진 낡은 목조 주택들로, 넝쿨과 잡초가 우거진 집들이 대부분이다.

 상당수는 공짜로 인수했고 기껏해야 수천 달러, 가장 비싼 집은 1만달러에 구입했다.

 엘릭에게 집을 판매하거나 공짜로 준 매도자는 헌 집에서 벗어나 새집을 짓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엘릭이 투자해야 하는 비용은 대부분 이 주택들을 옮겨 복구하는데 들어간다.

 이 집들을 옮기는 작업은 간단치않다. 다행히 인근 지역의 땅은 평평하고 나무도 많지 않은 상황이고 도로도 직선이어서 도움은 되지만, 집을 옮기려면 인근 도로에 산재한 전깃줄과 전화선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쉬운 일은 아니다.

 주택 1채를 옮기는데만 최소한 2000달러에서 1만7000달러의 비용이 투입된다.

 옮겨온 주택을 수리하고 복구하는데도 상당한 비용이 들어간다. 엘릭은 재건축과 가구, 배관, 난방, 전기 등에 주택 1채당 25만달러 가량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택수집에 필요한 비용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많은 주택을 소유하다 보니 재산세 또한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엘릭과 남편은 이 지역에서 변호사 사무실을 열고 영업 중이지만, 이들 주택을 수리한 뒤 텍사스 목장 생활을 경험해보고 싶어하는 관광객에게 빌려주고 아침식사도 제공하는 '텍사스 목장생활' 프로그램을 통해 주택수집 비용의 일부를 충당하고 있다.

 NYT는 텍사스에서 주택 수집이 독특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주택 이주업자인 존 케이너는 연간 50채의 주택을 옮기고 있고 반경 30마일 내에 이런 일을 하는 업자가 4명이나 되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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