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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 '팔' 민간인 폭행 논란

2009-09-12 12:41

 이스라엘 사병이 작전 중 팔레스타인 민간인에게 폭력을 행사한 사건을 다루는 군법회의에서 이스라엘군 고위 간부와 일선 초급 지휘관이 정면으로 대립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상대로 폭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는 아담 마룰 중위에 대한 군법회의에서 원고 측 증인으로 출석한 이스라엘 중부 사령관 가디 샴니 소장은 "이스라엘군은 체포 작전 중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공격할 권리가 없으며 이를 어긴 장병은 법정에 세워야 한다"고 증언했다.

 크피르 여단 소속의 아담 마룰 중위는 2008년 팔레스타인 지역인 사마리아와 카둠에서 체포 작전 중 팔레스타인 민간인에게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군법에 회부돼 재판을 받고 있다.

 샴니 소장은 "장병이 지켜야 할 명확한 금지선이 있는 만큼 이를 어긴 경우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이스라엘군은 억류된 민간인을 심문할 때 폭력을 행사해도 된다는 권리를 장병에게 부여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마룰 중위는 "팔레스타인 주민을 때린 내 행동에 대해 부끄럽게 여기지 않으며 내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여단장, 대대장, 중대장 모두 나를 지지하고 있고 내가 한 행동은 모두 상급자로부터 배운 것"이라고 덧붙였다.

 샴니 소장의 비판과 관련 "샴니 소장은 작전 중 가벼운 폭력은 필요악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현실과 동떨어진 상아탑에 머물며 자신의 얼굴만 깨끗이 하려 한다"며 비난했다.

 그는 이어 "이스라엘군은 더러운 일을 처리하고 있으며 이 일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누군가는 손을 더럽혀야 한다"고 말하고 "내가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든 것에 대한 속죄양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마룰 중위의 변호인 측인 샤미 코헨 변호사는 "샴니 소장은 폭동 진압에 대한 중부 사령관의 규정은 물론 실제로 이 규정이 현장에서 어떻게 사병과 지휘관들에게 적용되는지 명확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번 재판을 두고 이스라엘군 지휘관들 간에도 사병들의 가벼운 폭력행위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과 이를 반대하는 입장이 맞서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가비 아쉬케나지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작년 팔레스타인 민간인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폭력행위는 절대 허용되지 않고 있다고 이스라엘 의회인 크네세트에 증언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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