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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 페이퍼진]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김선규 이사장

2009-09-07 11:22

 가을은 등화가친(燈火可親), 즉 등불을 가까이 하니, 책을 많이 읽을만 한 계절이라는 뜻이다. 우리나라 장애인복지 향상의 주축인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이사장 김선규)에서는 고용가친(雇傭可親)이라고 표현한다. 가을로 접어드는 9월이면 민관 구분없이 신규채용을 확대한다. 이때 장애인 의무고용제 이행은 물론 사회적기업에 따른 장애인 고용 확충해 위해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에서는 총력전에 돌입한다. 실제로 9월은 장애인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에서 정한 '장애인고용촉진강조기간'으로 공단이 가장 바쁜 때다. 장애인고용촉진공단 사람이면 누구나 다 아는 명언이 있다. '천체건(天體健) 하니, 군자(君子)는 이(以)로써 자강불식(自彊不息)이라.' 즉 '하늘의 운행은 쉬지 않으니 군자는 이로써 스스로 능력을 키우고 쉼이 없어야 한다'는 주역의 말처럼, 예전처럼 앉아서 도움을 기다리는 소극적인 자세가 아니라, 장애인 고용의 장점을 널리 알려 기업체에서 앞다퉈 장애인 확대 고용에 나서도록 앞장서는 것이다.

"소외됐던 중증장애인들 취업 소망 근로 현장에 반영되길"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김선규 이사장. 뒤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구미로에 있는 공단 본관이다.
 거의 평생을 휠체어에 의존한터라 누구보다도 장애인의 고통을 잘 아는 사람. 바로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의 김선규 이사장이다. 장애인 내부인사로서는 최초로 지난해 공단 제10대 이사장에 선임되었다.

 대학때 장애인권운동, 졸업후 사회복지관장, 재활공학과 교수(대구 미래대학), 고용개발원장, 고용촉진이사 등 평생을 장애인과 함께 하고 있다.

 장애인 권익 향상의 기본은 고용이다. 이를 위해 김 이사장은 취임 일성부터 "이사장이 먼저 휠체어 바퀴가 닳도록 현장을 다니겠다"며 실제적인 고용촉진을 강조해 왔다.

 김 이사장은 장애인 고용촉진을 위해 정부나 기업체를 찾을 때마다, 자신의 성공담을 거울삼아 장애인 누구나 보편적인 성공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누누이 강조한다. 사회적인 편견이 오히려 장애일 뿐, 장애인 역시 우리 사회의 소중한 인적 자원이기 때문이다.

 국내 장애인 수는 올초 214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4%에 달한다. 그러나 장애인 실업률은 비장애인 실업률에 비해 3배나 높고, 민간기업의 장애인 고용률은 1.54%에 그쳐 법적인 의무고용률인 2%에는 아직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다행히 민간 장애인 고용률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라며 "특히 그동안 소외됐던 중증장애인들의 의욕이 근로 현장에서 충분히 반영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내 장애인 가구수는 아홉 가구중 한 가구꼴로 이미 사회적인 보편화 단계에 이르렀다. 그럼에도 뷰티풀 챌린지나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 등 각종 장애인고용촉진 행사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저조한 실정이다.

 김 이사장은 "9월은 등화가친의 계절이자 장애인에게는 고용가친의 계절임을 꼭 기억해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 조경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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