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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적 사진작가 레보비츠 저작권 상실 위기

2009-09-07 00:17

 세계적 패션잡지인 배너티 페어와 보그, 음악잡지인 롤링스톤의 사진작가인 애니 레보비츠(59)가 자신의 사진 저작권을 모두 잃을 위기에 처했다.

 레보비츠는 존 레넌이 총격을 받고 죽기 4시간 전 무표정한 오노 요코를 부둥켜안고 있는 장면, 만삭의 데미 무어, 우유를 부은 욕조에 몸을 담근 채 얼굴과 손 발만 내민 우피 골드버그의 사진 등으로 화제를 불러왔던 세계 최정상급의 사진작가다.

 AP통신은 6일 레보비츠가 아트캐피털그룹(ACG)에서 빌린 돈 2400만달러와 이자를 8일까지 갚지 못할 경우 사진 저작권 전부를 빼앗길 수 있다고 보도했다.

 레보비츠는 눈덩이처럼 커지는 부채와 모기지 상환금 등을 감당하기 위해 맨해튼의 그린위치 빌리지의 타운하우스 3채와 뉴욕주 북부에 위치한 부동산, 자신의 저작물 등을 담보로 자금을 빌렸으나 이 돈을 갚지 못할 경우 담보물을 날릴 처지다.

 레보비츠의 대변인은 레보비치의 재정상태가 이처럼 악화된 이유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하지 않은 채 ACG의 가혹한 처사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ACG 측은 그러나 레보비츠 측이 부채의 상환노력을 보이기는커녕 담보부동산에 대한 실사 작업마저 거부하고 있어 부득이 법률에 의지해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강구하게 됐다는 입장이다.

 레보비츠는 그린위치 빌리지의 역사적 명소인 타운하우스를 리노베이션하는 과정에서 이웃주민으로부터 1500만달러의 소송을 당해 재정상태가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레보비츠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 브루스 스프링스틴, 힐러리 클린턴, 미하일 바리시니코프 등 유명인사들의 개성있는 인물사진 작품을 찍은 것으로 유명하다.

 이런 명성 때문에 몇 년 전 대중잡지들의 치열한 경쟁 속에 영화배우 톰 크루즈와 케이티 홈즈 사이에서 태어난 딸 수리 크루즈의 사진을 가장 먼저 찍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배너티 페어에서 레보비츠가 받는 수입은 200만달러로 추정되며 이밖에 루이뷔통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의 기업체를 위해서도 부정기적으로 일하며 상당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

 개인의 인물사진 촬영 작업에는 10만달러의 비용을 청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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