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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이라크에서 짐꾸리기 본격화

2009-08-31 11:06

 이라크 주둔 미군이 본격적으로 짐꾸리기에 나서는 등 철군 준비가 한창이다.

 미국 오바마 행정부가 내년 8월31일까지 모든 전투 병력을 이라크에서 철수시키기로 함에 따라 미군이 이라크에서 빼내야 할 군사 장비는 탱크에서 안테나에 이르기까지 150만 점이 넘는다.

 이들과 함께 이라크에서 빠져나와야 할 병력도 작은 도시 하나를 이룰 수 있는 규모다.

 이들 군사 장비와 인력을 철수시키는 비용만도 수십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런 거대한 규모 때문에 철수 시한을 1년 앞두고 있지만 이라크 주둔 미군의 짐꾸리기는 벌써 속도가 붙었다.

 철수 작전을 책임진 하이디 브라운 준장은 우선 내년 3월까지 수만명의 병력과 함께 장비의 60%를 철수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30일 말했다.

 이런 일정 때문에 매일 이라크 남부를 가로질러 쿠웨이트로 향하는 길과 서부 사막을 통해 요르단으로 빠져나가는 도로에는 장갑 트럭과 무전기 등의 장비를 실은 차량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쿠웨이트와 요르단의 아카바 항구로 이송된 장비들은 미국 본토나 아프간 주둔 미군에게 수송될 예정이며 일부는 터키로도 옮겨진다.

 브라운 준장은 앞으로 철수대상 중 가장 먼저 5000명 규모의 육군 전투여단이 철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앞서 쿠웨이트 상황이 악화되지 않는다면 1개 여단이 예정보다 수개월 일찍 올해 말까지 철수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런 다음 지난 5월 이후 이미 2만2000명의 병력과 장비 중 절반 이상을 철수시킨 해병대가 뒤를 따르게 된다.

 브라운 준장은 앞으로 6개월 정도면 이들이 철수를 완료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군은 이라크 내 민간 군사계약요원들도 현재 13만명 수준에서 내년 9월까지 5만-7만5000 수준으로 줄일 예정이다.

 이라크에 계속 남게 되는 군사계약요원들은 철수 병력으로부터 추가 임무를 인수받게 된다.

 300개에 달하는 이라크 내 미군기지와 전초기지들도 철수시한까지 50개로 줄어든다.

 오바마 대통령이 앞서 발표한 철군 일정에 따라 나머지 미군은 최고 5만명 정도가 이라크와의 협정에 따라 2011년 말까지 이라크에 주둔하게 된다.

 미군의 이번 이라크 철수작전은 현대사에서 가장 큰 규모의 군사 인력과 물자 이동으로 기록될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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