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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인플루엔자 방어벽 철저한가

2009-04-26 14:22

 멕시코에서만 80여 명이 사망하는 등 멕시코.미국발 돼지인플루엔자 희생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가 변종 바이러스로 인한 대재앙 위험성까지 경고하고 나섰다. 멕시코시티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미 1300여 명이 돼지인플루엔자 의심환자로 분류돼 치료를 받고 있고 각급 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지는 등 사실상 비상사태가 선언됐다고 한다. 미 텍사스주 샌 안토니오 인근 카운티의 한 고등학교에도 무기한 휴교령이 발령됐고 영국과 콜롬비아에서도 감염 의심보고가 잇따라 전 세계가 돼지인플루엔자 확산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때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상륙해 닭. 오리 등 가금류를 무더기로 살처분한 경험이 있는 우리도 태평양 건너에서 발생한 일이지만 남의 일이라고 수수방관할 수는 없다.

 돼지인플루엔자는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돼 발생하는 돼지의 호흡기 질환으로 감염된 돼지와 직접 접촉한 사람에게도 옮겨진다고 한다. 미국에서는 최근 3~4년간 12명의 환자가 보고될 정도로 드물고 국내에서는 지금까지 단 한 건의 감염사례가 없었다. 그러나 멕시코와 미국에서 발생한 돼지인플루엔자 인체감염은 신종 바이러스로 변이가 있어났다는데서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고 WHO는 경고하고 있다. 사람과 조류, 2종의 돼지 인플루엔자가 뒤섞인 하이브리드 형태의 신종 바이러스가 출현했다는 것이다. 사망률이 5~10%에 이를 정도로 높은 이 고약한 변종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창궐할 가능성이 우려돼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우려 사안'으로 선포됐으니 결코 긴장을 늦출 수 없는 노릇이다.

 비상방역체계를 가동중인 보건복지가족부 질병관리본부도 사태의 심각성을 감안, 최근 1주안에 미국이나 멕시코를 방문한 여행자 가운데 발열, 기침 등 돼지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 의심증상을 보이는 이들에게 검역소나 보건소에 신고하도록 당부하는 동시에 특히 로스앤젤레스나 애틀랜타, 댈러스에서 들어오는 여행객들에 대해서는 집중 점검에 착수했다. 아직까지 한 건의 감염 의심 보고도 없어 불행중 다행이지만 최근 1년 이 지역 경유편 항공기를 이용한 승객수만 42만 명을 웃도는 것으로 봐 국내 유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 또한 현실이다.

 

 AI가 극성을 부릴 때와 마찬가지로 돼지인플루엔자 차단에 뾰족한 방도는 없다고 본다. 고약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상륙하지 못하도록 차단선을 설치하는 것 밖에는 다른 묘수는 없을 것이다. 공항과 항구 등에서 검역을 철저히 해 1차 방어선을 단단히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고 만에 하나 방어망이 뚫릴 경우를 대비해 2,3차 방어선을 구축, 양돈농가의 직접적 피해는 물론 국민 건강에 위해를 끼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시민들의 과잉 불안감을 없애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 과거 사스(급성중증호흡기증후군)가 처음 유행했을 때와 달리 원인 바이러스가 이미 규명돼 '타미플루' '리렌자'와 같은 치료제도 나와 있기 때문에 큰 걱정은 없다고 한다. 양치질과 손을 자주 씻고 손으로 눈,코, 입을 만지는 것을 피하는 것만으로도 바이러스 감염을 막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하니 스스로 개인위생을 챙기는 것도 잊어서는 안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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