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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이 유기 獨커플 나흘만에 체포

2009-04-25 17:13

 이탈리아의 한 피자점에 세 명의 아이를 남겨두고 사라졌던 20대 독일인 커플이 나흘만에 붙잡혀 아동 유기 혐의로 기소될 상황에 처했다.

 독일 여성인 카테리나 레모프(26)와 그의 남자친구인 사샤 슈미트(24)는 지난 19일 아오스타시(市)의 한 피자점에 자신들의 신분증과 함께 생후 8개월, 2살, 8살 된 세 아이를 남겨놓고 사라졌다가 주민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아이들을 유기한 후 차량을 훔쳐 달아났고, 구걸 등을 하면서 지내다가 아오스타에서 10㎞ 떨어진 숲속의 캠프장에서 검거됐다.

 레모프는 경찰 조사에서 눈물을 흘리면서 "피자점에서 가진 돈은 전혀 없는데 아이들이 배고프다고 울어 그렇게 했다"고 주장했다고 이탈리아 ANSA 통신이 24일 전했다. 레모프의 세 아이는 모두 독일에 사는 조부모에게 보내졌다.

 이들의 국선 변호인은 피자점에 아이들을 놔둔 것은 "자신들의 절박한 경제 사정에서 나온 어쩔 수 없는 사랑의 행위였다"면서 "그들이 피자점에 신분증들을 남겨둔 것은 아이들이 독일의 조부모에게 넘겨질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라고 선처를 호소했다.

 경찰에 따르면, 첫 두 아이의 아버지는 생후 7개월짜리 자신의 딸을 폭행치사한 죄로 독일의 한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레모프는 자신의 남편을 면회하러 갔다가 마약 관련 혐의로 함께 복역중이던 슈미트를 만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슈미트는 한시적으로 가석방됐으나 그 기한을 어겨 독일 경찰의 수배를 받아오다가 이번에 다시 붙잡히게 됐다.

 이들이 아동 유기 혐의로 기소되게 되면, 6개월에서 최고 5년의 징역형을 선고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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