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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도와 가까울수록 성비차 작아져"

2009-04-23 11:53

 여아보다 남아가 더 많이 태어나는 것은 세계적인 현상이지만, 적도와 가까워질수록 그 차이가 작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이 23일 보도했다.

 미국 조지아대 내분비학과의 크리스턴 나바라 조교수는 202개국의 10년간 출생성비와 수도의 위도, 주간 시간 및 온도 차이, 실업률과 국민총생산(GNP), 정치불안정 지수 등의 자료를 통계적으로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남아 출생비율은 사회경제적ㆍ정치적 요인과는 상관관계가 없는 반면 자연적 현상인 기후 요인과는 높은 상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전의 연구에서는 출생성비가 전쟁, 경제력, 나이, 식생활, 낙태 등 다양한 사회ㆍ경제ㆍ문화적 영향을 받는 것으로 밝혀졌었지만 각 요인이 서로 복잡한 관계를 맺고 있어 독립적인 요인을 찾아내지는 못했었다.

 그러나 위도와 기후는 문화ㆍ경제 등의 영향을 받지 않는 자연적인 현상이다.

 나바라 조교수의 연구에서 적도에 가까운 아프리카 국가들의 남아출생률은 50.7%이었던 반면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에서는 51.4%로 그보다 더 높았다.

 또 남ㆍ북위 23도 내의 열대지방과 23~50도의 온대지방의 출생성비에는 큰 차이가 있었지만, 온대지방과 북위 50도 이상의 지역의 성비는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위 50도 이상 지역의 경우는 인구가 너무 적어 제외됐다.

 이 같은 결과는 선택적으로 여아를 낙태하는 경향이 있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국가의 자료를 포함하지 않은 경우에도 바뀌지 않았다.

 그러나 위도가 성비에 영향을 주는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수정 순간의 온도가 정액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지, 기온에 따라 남ㆍ여성 태아의 자연유산 가능성이 다른지 등의 여부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있다.

 이 연구는 지난 1일 바이올로지 레터스(Biology Letters) 온라인판에서 발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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