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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증권사, 고객정보 대거 유출 파문

2009-04-18 11:43

 일본의 유력 증권사인 미쓰비시UFJ증권의 간부가 고객정보를 대거 유출한 것으로 밝혀져 파문을 빚고 있다.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미쓰비시UFJ증권의 한 부장급 간부(44)가 약 149만건의 전체 고객정보를 외부로 빼돌린 뒤 이 가운데 4만9159명분의 정보를 3명의 명부업자에게 32만8000엔(약 400만원)을 받고 팔았다는 것이다.

 명부를 매입한 업자들은 이를 다시 부동산과 상품선물거래업자 등 85개사에 되팔아 부당이익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고객정보 유출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미쓰비시UFJ증권에는 고객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는 가운데 고객들이 잇달아 계좌 해지에 나서고 있으며, 보험사 등 일부 기관투자가의 증권 매매주문이 끊기는 등의 피해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증권사는 유출된 고객정보의 회수에 나섰으나 어려움을 겪고 있어 돈을 주고 되사는 한편으로 피해 고객에 대해 금전으로 보상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감독관청인 금융청과 일본증권업협회는 회사측의 관리체제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최종 확인될 경우 해당 증권사에 대해 처분을 내린다는 방침이다.

 미쓰비시UFJ증권은 일본 최대 금융그룹인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 산하의 증권사로, 지난해 3월말 결산에서 연결영업이익이 5341억엔으로 국내에서 노무라홀딩스, 다이와증권그룹에 이은 업계 3위를 기록했다.

 지난달에는 미국의 증권사인 모건스탠리 일본법인과 통합을 발표한 바 있다. 또한 미국 시티그룹 산하의 닛코코디얼증권 등의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유출 파문으로 땅에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지 못할 경우 모건스탠리와의 통합이나 다른 인수 작업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크다.

 미쓰비시UFJ증권은 2005년 미쓰비시증권과 UFJ쓰바사증권의 통합으로 탄생했지만 이전의 재편 과정을 포함하면 16개 증권사의 통폐합 산물이어서 회사 내부의 일체감이 부족해 기업통치가 제대로 확립되지 못한 탓이라는 지적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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