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봉하마을서 산불, "하필 이런 때에.."

2009-04-09 17:32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과문 발표 이후 봉하마을로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노 전 대통령의 사저 바로 뒤 봉화산에서 불이 나 마을이 온종일 뒤숭숭한 분위기였다.

 9일 오후 1시25분께 노 전 대통령의 사저에서 300여m 떨어진 봉화산 사찰 정토원 인근에서 불이 나 소나무와 잡목 등 0.1㏊의 임야를 태우고 1시간여만에 진화됐다.

 이 불은 공무원 등 250여명과 헬기 9대 등이 출동해 비교적 신속하게 진화됐지만 '봉화산 정기를 받아 대통령이 되었다'는 노 전 대통령이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아 사과문을 발표한 미묘한 시기에 산불이 발생, 봉하마을 주민들을 불안케 했다.

 한 주민은 "노 전 대통령이 검찰에 소환될 상황이 점점 다가오고 있고 기자들이 연일 마을에 진을 치고 있는 어수선한 상황에서 불까지 났다"며 "그야말로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꼴"이라고 한탄했다.

 또 다른 주민은 "이전에도 봉화산에는 가끔 불이 났고 최근 김해지역에서 산불이 잇따르고 있긴 하지만 하필 이 시기에 노 전 대통령의 사저와 가까운 봉화산에 불이 나 마음이 안 좋다"고 말했다.

 지난해 2월 노 전 대통령이 봉하마을로 돌아왔을 때 귀향 환영행사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기도 했던 선진규 정토원 원장은 "불이 날 당시 정토원에는 아무도 없었다"며 "민감한 시기에 의심이 가는 불"이라고 말해 방화 가능성을 제기하는 등 뒤숭숭한 마을 분위기를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한편 봉화산 산불을 조사중인 경찰은 정토원 인근의 물통 주변에서 불이 났다는 목격자의 말 등을 토대로 정확한 화인을 조사중이다. [연합뉴스]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

많이 본 뉴스

 
Copyright sports.chosun.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