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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강진 사망자 272명..중상 100여명

2009-04-09 09:21

 이탈리아 중부 산간지역인 아브루초주(州)에 강진이 발생한 지 사흘째인 8일 현재 주도 라킬라와 그 주변 20여개 도시.마을들에서 어린이 16명을 포함해 모두 272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으며, 부상자 1200여명 중 중상자가 약 100명에 이르고 있다.

 소방구급대원들을 주축으로 한 구조팀들은 이날도 이른 아침부터 라킬라 곳곳에서 구조활동을 벌였으나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생존자가 더 있으리라는 기대는 빠르게 줄어들고 있지만, 이탈리아 정부는 부활절인 12일까지 구조작업을 계속하기로 했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는 이날도 라킬라 현장을 방문해 "무너진 건물더미에서 주민들을 살려내고자 목숨을 아끼지 않은 소방대원과 군인들의 용기에 감명을 받았다"면서 "이탈리아는 비상사태에 잘 대처했고 우리는 용감한 이탈리아인들"이라고 말했다고 ANSA 통신이 전했다.

 구조대원인 루카 시뇨릴레는 "죽었든 살았든 모두를 발견할 때까지 계속 작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구조작업을 계속 진행하는 한편으로, 사망자들에 대한 집단 장례식이 예수의 십자가 처형을 기리는 '성금요일'인 10일 라킬라 외곽의 세관경찰 훈련학교 연병장에서 로마교황청의 2인자인 타리치시오 베르토네 추기경의 주관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그러나 생존자들은 라킬라 출신이 아닌 희생자들의 시신을 내어 줄 것을 요청해 이날부터 개별 장례식을 치른 경우도 적지 않았다.

 이탈리아 정부에 따르면, 당초 예상과는 달리 집을 잃은 이재민의 수가 2만8000명 정도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됨에 따라 라킬라와 그 주변 도시.마을 곳곳에 31군데의 임시 천막촌을 조성하고 14개의 순회 의료팀을 구성했다. 현재는 1만8000명 가까이가 임시 천막촌에서 머물고 있다.

 의사들은 라킬라 병원이 지진으로 크게 훼손되는 바람에 야외에서 부상자들을 치료하고 있으며, 지난 36시간에 280건의 수술을 실시했다.

 이번 강진으로 인해 약 1만채의 주택.건물들이 파괴되거나 훼손되는 등 물적 피해도 13억 유로에 달할 것으로 이탈리아 정부는 보고 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기자회견을 통해 "지진 피해 규모를 정확히 산정하는데는 한달반에서 두달 걸릴 것"이라면서 "내일부터 1000명의 전문가들이 공공건물과 주택들의 피해 규모를 산정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주안점은 괜찮은 주택들을 주인들에게 돌려준 뒤, 학교들과 같은 공공건물들을 다시 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시 천막촌에서 생활하는 것을 '주말 캠핑'에 비유해 비난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해, 그는 "때로는 지금과 같은 비극적 상황에서도, 낙관이 없으면 성과를 얻지 못하기에 웃어야만 한다"고 일축한 뒤, "염세주의와 부정적 자세, 죽음과 같은 분위기를 쫓아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와 함께 지진 피해 도시.마을들이 빈 틈을 타 약탈과 절도 등이 늘어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경찰들의 순찰을 강화하는 한편, 라킬라 교도소도 지진으로 훼손됨에 따라 중범죄자들을 다른 교도소로 이감했다.

 한편 이날 오후 한 사이비 과학 웹사이트에서 또 다른 강진이 라킬라 지역을 강타할 것이라는 '예보'를 내놓는 바람에 아브루초주와 라치오주 당국에 1000여통의 문의 전화가 쇄도하자, 이탈리아 경찰은 해당 웹사이트를 폐쇄한 뒤 관련자들을 추적해 형사처벌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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