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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투척' 기자 항소심 감형..징역 1년

2009-04-07 23:44

 기자회견장에서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에게 신발을 던진 이라크 기자가 항소심에서 징역 1년형으로 감형됐다.

 이라크 항소법원은 부시 전 대통령에게 신발을 던진 혐의(외국원수 공격혐의)로 구속 기소된 문타다르 알-자이디 기자에 대한 항소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1년을 선고했다고 AFP, AP통신 등 주요 외신이 7일 전했다.

 변호인 디야 알-사디는 "알-자이디가 기존에 동종 전과를 갖고 있지 않은데다 그의 성실한 수감생활을 고려해 재판부가 감형 판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집트 카이로의 알-바그다디야TV 소속인 알-자이디는 지난해 12월 14일 이라크에서 열린 기자회견 도중 부시 전 대통령을 향해 신발 2짝을 차례로 던진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그는 지난 달 12일 1심에서 외국 원수 공격 혐의가 인정돼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지만 아랍권에서 일약 영웅으로 떠올랐다.

 미국의 일방주의로 반미감정이 들끓던 아랍권에서는 연일 그의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가 확산됐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신발을 1000만달러에 사겠다는 사람이 등장하는가 하면 그에게 딸을 시집보내겠다는 이들도 여럿 나왔다.

 이라크에서는 그의 신발을 본뜬 기념 동상도 세워졌다가 당국의 명령으로 철거되기도 했다.

 알-자이디는 지난 2월 첫 공판에서 "부시가 기자회견장에서 냉소에 가까운 옅은 미소를 보였을 때 그의 발 아래 무고한 이라크인들의 피가 흐르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며 "부시의 미소가 나를 격분시켰고 그래서 신발을 던지게 됐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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