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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대지진 희생자 180명 육박..실종 34명

2009-04-07 17:28

 이탈리아 중부 산악도시 라킬라 지역을 강타한 대지진의 희생자 수가 7일 최소 179명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고 구호팀 관계자들이 밝혔다.

 특히 최악의 대지진이 엄습한 지 하루가 지난 이날 현재까지 34명이 실종된 상태여서 희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또 1500명이 부상하고 7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1만여채의 건물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 정부는 로마 북동쪽 110km의 아브루초 주(州) 중세고도 라킬라에서 지난 6일 일어난 지진으로 7일 오전 현재까지 이같은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구조팀은 지금까지 라킬라 일대 르네상스.바로크 시대의 고건물 잔해에서 100명 이상을 구조한 데 이어 상당수 학생들이 매몰된 것으로 추정되는 대학 도서관 건물 잔해에서 생존자 확인에 나서는 등 구조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구조팀 관계자들은 이날 현재까지 희생자 139명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안사통신은 전했다.

 구조대는 그러나 라킬라 시의 건물 3분의 2가 붕괴된 데다 실종자 수가 34명에 이르는 만큼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진 피해지역에서는 또 노약자들을 제외한 대다수 주민들이 다른 지역으로 대피한 가운데 약탈행위가 잇따르면서 상당수가 경찰에 체포되는 등 극도의 혼란상이 빚어지고 있다.

 라킬라의 한 주민은 "지진 발생으로 20분간 지옥과 같은 상황이 펼쳐졌다. 우리가 살던 집이 무너지고 이제 남아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망연자실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피해가 급속히 늘어나자 비상사태를 선포한 후 피해현장을 방문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이번 지진을 '대참사'로 규정하면서 이재민 지원 및 도시 재건을 위해 3000만 유로(약 530억 원)를 지원하고 1만6000~2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텐트를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베르토 마로니 내무장관도 구조대원 1700명과 소방대원 1500명을 추가로 투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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