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희귀 혈액형' 공군 장병, 민간인 살렸다

2009-04-07 17:04

 희귀 혈액형을 가진 공군 장병이 헌혈로 민간인의 생명을 구한 사실이 알려져 훈훈한 미담사례가 되고 있다.

 7일 경남 진주 공군교육사령부 정훈실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중안초등학교 병설유치원 교사인 이모씨가 부대 내 감찰실에 'RH-O형 혈액이 급히 필요하다'는 내용의 전화를 걸어와 부대 내 같은 혈액형을 가진 장병 2명이 헌혈했다.

 당시 이 씨는 남편이 수술을 받고 안정을 취하던 중 혈소판 수치 감소로 수혈이 필요했지만 남편의 RH-O형 혈액이 병원에 없어 생명이 위태로워지자 다급한 마음에 다짜고짜로 공군부대에 전화를 걸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의 전화를 받은 감찰실은 항공의무전대에 이 내용을 알렸고 항공의무전대는 긴급 상황을 대비해 파악해 놓은 동일 혈액형 보유 장병 3명에게 급히 연락했다.

 이 같은 소식을 전해들은 정회채(21.부사관교육대대) 상병과 윤진수(16.항공과학고 2년)군은 주저 없이 헌혈에 나섰고 부대는 이들의 혈액을 이씨의 남편이 입원한 병원으로 보냈다.

 동일 혈액형인 홍성엽(22.시설대대) 병장은 이미 한달전 헌혈을 한 경험이 있어 대상에서 제외됐다.

 장병의 혈액을 수혈한 이씨의 남편은 현재 건강한 상태로 치료를 받고 있다.

 장병들은 "우리의 헌혈로 꺼져가는 한 생명이 다시 살아나 너무 기쁘다"며 "앞으로도 비슷한 사례가 발생하면 언제든지 헌혈하겠다"고 말했다.

 두 장병의 도움으로 남편의 생명을 구한 이 씨는 "급한 마음에 인원이 많은 군부대에 연락했다"며 "신속한 헌혈로 남편의 생명을 살려준 장병들과 부대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

많이 본 뉴스

 
Copyright sports.chosun.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