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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전대통령 "집(사람) 부탁해 박연차 돈받아"

2009-04-07 16:39

 노무현 전 대통령은 7일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수억원을 건네받은 혐의와 관련, "저의 집에서 부탁하고 그 돈을 받아 사용한 것"이라며 "미처 갚지 못한 빚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 '사람사는 세상'에 올린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지금 정 전 비서관이 박 전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혹시 정 전 비서관이 자신이 한 일로 진술하지 않았는지 걱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노 전 대통령측은 "'저의 집'이라는 표현은 경상도에서 부인을 뜻한다"며 "권양숙 여사가 정 전 비서관을 통해 박 회장의 돈을 받아 사용했다는 뜻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노 전 대통령은 "더 상세한 이야기는 검찰의 조사에 응해 진술할 것"이라며 "그리고 응분의 법적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언급, 검찰 조사에 응할 뜻을 밝혔다.

 그는 조카사위 연철호씨와 박 회장간 500만달러 거래에 대해 "퇴임 후 사실을 알았으나 특별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며 "특별히 호의적 동기가 개입된 것으로 보였지만 성격상 투자이고 제 직무가 끝난 후의 일이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또 "사업을 설명하고 투자를 받았고, 실제로 사업에 투자가 이뤄졌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조사과정에서 사실대로 밝혀지기를 바랄 뿐"이라고 언급, 자신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이는 500만달러 거래를 놓고 사실상 노 전 대통령을 지원하기 위한 자금이거나 노 전 대통령이 숨겨둔 자금을 돌려받았다는 각종 의혹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한 것으로 여겨진다.

 그는 "저와 제 주변의 돈 문제로 국민 여러분의 마음을 불편하게 해 드리고 있다"며 "송구스럽기 짝이 없다. 더욱이 지금껏 저를 신뢰하고 지지를 표해주신 분들께는 더욱 면목이 없다"고 깊은 사과의 뜻을 재차 표시했다.

 노 전 대통령측은 "정 전 비서관이 체포된 후 자기 책임이라고 주장할 우려가 있어 있는 그대로 밝히면서 500만달러에 대해서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은 것"이라며 "노 전 대통령이 평소 '누구도 비리에는 예외일 수 없다'는 소신 그대로 행동한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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