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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 판매 부활 조짐

2009-04-07 07:25

 한동안 부진의 늪에 빠졌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판매가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유가격이 ℓ당 1300원대에서 안정세를 보이는데다 높은 연비의 신차 출시가 줄줄이 예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2009 서울모토쇼'를 계기로 출시된 기아차 쏘렌토R은 불황에도 불구하고 3일 만에 2000여대가 계약돼 성공적인 첫발을 내디뎠다.

 기아차는 쏘렌토R이 14.1㎞/ℓ의 높은 연비에다 유럽의 배출가스규제를 충족시켜 환경개선부담금이 5년간 면제된 2.2 R엔진을 탑재했다는 것을 집중 홍보한 것이 효과를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중점 판매 모델인 디젤 외에 가솔린, LPG 연료 사용 모델을 추가,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힌 것도 주효했다.

 르노삼성의 QM5도 라인업을 다양화하고 작년 말부터 무이자 할부조건을 내걸면서 지난 1월 1701대, 2월 2268대, 3월 2325대로 올해 들어 판매가 증가추세다.

 전체적으로 봐도 SUV의 생산과 판매는 확연히 늘고 있다. 지난 2월 승용차 내수판매는 전달에 비해 15.3% 증가한 데 비해 SUV는 17.5% 늘어났으며, 생산 증가율도 SUV(38.6%)가 승용차(23.8%)를 압도하고 있다.

 자동차생활 포털 엔크린닷컴이 서울모터쇼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가장 기대되는 차량'에 하이브리드카(44.6%)에 이어 SUV 등 패밀리카가 24%로 2위를 차지, SUV에 대한 관심도가 다시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쏘렌토R 출시를 필두로 하반기에는 경쟁력 있는 SUV 신차들이 대거 출시될 것으로 보여 업체 간 경쟁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오는 7.8월께 중형 SUV 싼타페에 쏘렌토R의 R엔진을 탑재한 새 모델을 출시하며, 9월에는 소형 SUV 투싼 후속모델도 시판한다.

 친환경 디젤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한 쌍용차의 소형 SUV C200도 서울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뒤 연내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수입차도 SUV 판매 경쟁대열에서 빠지지 않는다. 닛산 무라노는 지난 3월 전월대비 72.9%가 증가한 102대가 팔리면서 국내 수입 SUV 시장에서 판매 1위를 기록했으며, 아우디도 '뉴 아우디 Q5'로 프리미엄급 SUV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경쟁력 있는 SUV들이 속속 출시되면서 그간 침체했던 시장이 다시 호황을 맞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특히 지난해 1900원까지 올랐던 경유 가격이 떨어지고 환경부담금 폐지가 입법예고된 것 등이 SUV 차량에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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