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송진현 기자의 현장속으로] 가격 만큼 특급...'항공기 1등석'

2009-04-07 11:52

 대한항공이 '피겨여왕' 김연아에게 국제대회에 출전하거나 전지훈련을 떠날 때 1등석을 제공하기로 함에 따라 항공기 1등석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인천에서 LA까지의 대한항공 1등석 왕복 요금은 무려 820만원. 이에 비해 이코노미클래스 요금은 160만원으로 1등석 요금은 이코노미클래스의 약 5배다. 이같이 비싼 요금 때문에 일반인들은 언감생심 비행기 이용시 1등석은 꿈도 꾸기 힘든 게 사실. 전지훈련지인 캐나다 등 외국을 안방처럼 드나들고 있는 김연아도 LA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지난달 31일 귀국하면서 처음으로 1등석을 이용했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IB스포츠측은 당시 "챔피언 보너스로 봐달라"며 1등석 티켓을 끊은 배경을 설명했다. 인천-LA간 대한항공 보잉747기의 총 좌석은 모두 332석. 이중 1등석은 10개뿐이고 비즈니스클래스 60개, 이코노미클래스 262개로 구성됐다. 그렇다면 1등석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 김연아가 이용하게 될 대한항공 1등석 모습. 좌석은 평면으로 펼쳐져 승객이 누워서 갈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사진제공=대한항공>
 ▶삼성전자의 1등석 VIP는 11명

 일반 샐러리맨 중에서 1등석을 이용할 수 있는 사람은 그야말로 극소수다. 연간 수조원의 이익을 남기는 세계적인 기업 삼성전자에선 700여명의 임원 중 사장급 11명만이 해외출장시 1등석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전무와 부사장급은 비즈니스석을 이용하도록 돼있고 그 이하 직원들은 이코노미클래스로 출장을 다녀야 한다. 삼성전자는 그래도 양호한 편. 웬만한 중견기업에선 대부분 사장 단 1명에게만 1등석 이용을 허용하고 있다. 전체 임직원이 4700여명인 현대건설의 경우 대표이사만이 1등석을 이용할 수 있다. 본부장 이상의 임원들(부사장-전무)은 비즈니스석, 나머지 직원들은 이코노미석을 이용해야 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사장님도 경비절감 차원에서 일반적인 해외출장시에는 비즈니스석을 이용한다. 특별히 업무상 영접해야 하는 외국인을 동반하고 비행기로 이동할 때에만 1등석 티켓을 끊는다"고 말했다. 무역업체인 대우인터내셔널도 사정은 마찬가지. 대우인터내셔널 관계자는 "대표이사 1명만 1등석을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경제위기 이후에는 대표이사도 대부분 비즈니스석을 이용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샐러리맨과는 달리 대기업의 오너들은 대개 1등석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등석을 타면 연예인들의 모습도 종종 볼 수 있다. 배용준 등 연예계 톱스타들이 1등석 단골손님이다. 행정부의 장관들이나 입법부의 국회의원들도 1등석을 이용할 수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재벌 기업인은 아니지만 강남의 부동산 부자들이나 알짜 중소기업 사장들이 1등석을 이용하는 경우가 적지않다. 또 부유층 자제인 해외 유학생이나 사모님들도 가끔 1등석을 이용한다"고 말했다.

 1등석을 이용할 수 있는 체육계 인사들도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 대한축구협회가 내규로 회장의 해외출장시 1등석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정해놨고, 대한체육회도 회장에게만 1등석을 허용하고 있다. 축구 대표팀의 경우 허정무 감독를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에겐 해외원정시 비즈니스 티켓이 주어진다. 이와함께 대한항공이 김연아처럼 1등석으로 스폰서하는 선수들이 몇명 더 있다. 이승엽과 박태환 신지애 나상욱이 1등석 무료혜택을 받는 주인공들이다.

 ▶하늘의 스위트룸

 1등석 의자는 이용객이 편안히 누워 갈 수 있도록 완전 평면으로 180도 펼쳐진다. 의자 길이도 2m10에 달해 신장이 큰 승객도 비행중 편히 잠을 자며 갈 수 있다. 의자 앞쪽으로는 17인치의 모니터가 설치돼 좌석에서 비디오를 감상할 수 있으며 칸막이를 쳐 독립된 공간을 만들 수 있는 것도 특징. 또 전담 승무원이 3명 정도 배치돼 수시로 고객의 불편사항을 점검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하고 있다. 기내식도 이코노미클래스와는 다르게 비행기내에서 직접 오븐에 구워 조리한다. 유기농 샐러드와 빵을 제공하는 것도 1등석만의 특별 음식 서비스.

 탑승시에도 사전 요청할 경우 대한항공 직원이 탑승수속 카운터에서 항공기 탑승구까지 동반해 풀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비행기 출발을 기다리는 동안에는 1등석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다.

 < 연예사회팀ㆍjhsong@sportschosun.com>


☞ [송진현기자의 현장속으로] 경쟁률 190대1 '스튜어디스의 세계'
☞ [송진현 기자의 현장속으로] '日관광객 붐' 서울 명동은 지금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

많이 본 뉴스

 
Copyright sports.chosun.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