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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일린, 딸과 남자친구의 성관계 묵인"

2009-04-05 08:05

 지난해 미국 공화당의 부통령 후보로 나섰던 세라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가 고교생 딸인 브리스톨과 그녀의 남자친구인 리바이 존스턴이 성관계를 가질 것이라는 점을 알면서도 둘을 한 방에 같이 있도록 허락했다고 리바이가 주장했다.

 4일 MSNBC에 따르면 브리스톨이 낳은 사내아이(트립)의 아빠인 리바이는 6일 방송 예정인 타이어라 뱅크스 쇼에 출연, 페일린 주지사가 자신들이 성관계를 가질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었을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엄마들은 (이런 부분에 관한한 ) 속속들이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리바이는 이날 어머니와 누나와 함께 토크쇼에 나와 브리스톨의 이름으로 문신을 새긴 손가락을 보여주면서 두 사람이 임신을 피하기 위해 거의 언제나 '안전한 섹스'를 해왔다고 말했다.

 리바이 이런 주장은 차기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야심가' 페일린 주지사에게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페일린은 지난해 9월 공화당 전당대회 도중 고교생인 브리스톨의 임신 사실을 공개하면서 브리스톨과 리바이가 낙태를 선택하지 않고 출산과 함께 결혼할 것이라고 밝혀 가족의 가치를 중시하는 보수층으로부터 오히려 더 큰 인기를 끌었다.

 페일린은 미혼모가 생겨나는 것을 막기 위해 청소년들에게 피임에 관해 교육하기보다는 절제와 금욕을 가르쳐야 한다는 주장을 펴왔으나, 리바이의 주장대로라면 페일린의 이미지 실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브리스톨이 지난해말 출산한 후 리바이와 브리스톨은 "결혼하기 위해서는 좀 더 성숙할 필요가 있다"면서 결별을 선언했다.

 이번 토크쇼에서 리바이의 가족들은 페일린 주지사측이 지난해 대선 유세 때 자신들에게 '노 코멘트'라는 말 이외에는 언론에는 아무것도 답하지 말라면서 사실상 입을 봉해놓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나 리바이 가족의 이런 주장에 대해 페일린 주지사측은 성명을 내고 "리바이와 그의 가족이 명성과 부, 세간의 이목을 위해 사실을 왜곡하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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