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젠슨 버튼, F1 호주 그랑프리 개막전서 '우승'

2009-03-30 09:36

 
 신생팀 브라운GP, 강호 페라리와 맥라렌 등 제치고 올시즌 '돌풍' 예고

 F1 개막전은 올 시즌 격변을 예고했다. 강호 페라리, 맥라렌팀의 호주 그랑프리 우승 예측은 빗나갔다. 신생팀 브라운GP 소속의 젠슨 버튼(영국)이 올 F1 시리즈 첫 대회인 호주 그랑프리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자칭 타칭 최강 페라리와 맥라렌이 당황스러운 패배를 당한 반면 침착 대담한 브라운GP의 압승이었다.

 버튼은 29일 오후 3시(한국시간) 스트리트 서킷인 호주 멜버른 앨버트 파크(1주 5.3km, 총 58랩)에서 열린 개막전에서 1시간 34분 15초 784의 기록으로 팀 동료인 루벤스 바리첼로를 0.8초 차로 제치고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2006년 시즌 제13라운드 헝가리 그랑프리 이후 통산 2승째를 거뒀고 지난해까지 출전했던 혼다팀을 인수한 신생팀 브라운GP에 데뷔전 우승을 안겼다. 신생팀이 데뷔전에서 1, 2위를 차지한 것은 F1 그랑프리 60년 사상 처음이다.

 이번 대회 이변은 전날 펼쳐진 예선에서 이미 예고됐다. 영국에 본거지를 둔 브라운GP팀 듀오 버튼과 바리첼로가 1, 2위를 차지하며 결승 레이스 출발 그리그의 맨 앞을 나란히 차지했기 때문이다. 세바스티안 베텔(레드불)과 로베르토 쿠비차(BMW 자우버)가 나란히 3, 4위를 차지해 브라운GP 듀오 바로 뒤에 섰다. 반면 지난해 종합 우승과 2위인 루이스 해밀턴(맥라렌)과 펠리페 마사(페라리)는 각각 15위와 7위에 머물렀다.
 
 결승 레이스. 스타트와 동시에 폴포지션(PP)의 버튼이 매끈하게 1코너로 향했다. 반면 2위 바리첼로는 스타트 실수로 중위권으로 밀려났다. 해밀턴은 기어 박스 교체로 18위에서, 도요타 듀오는 리어윙 규정 위반으로 피트에서 출발했다. 이로써 레이스 초반은 버튼, 베텔, 마사, 쿠비차 순으로 이어졌다. 토로로소에서 올해 레드불로 이적한 신인 세바스티안 베텔의 수직 상승이 눈에 띄었다.

 오프닝 랩부터 다중추돌, 두 차례의 세이프티카 진입 등으로 F1은 개막전부터 혼전을 거듭했다. 하지만 뒤에서 일어난 대소동에 휘말리지 않은 버튼이 순항 끝에 폴투윈. 개막전 정상에 올랐다. 반면 바리첼로의 2위 등극은 다분히 운이 따른 경우였다. 마지막 3바퀴를 남기고 2위 접전을 벌이던 베텔과 쿠비차가 서로 엉켜 사고가 일어나면서 어부지리로 2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브라운GP팀의 돌풍은 맥라렌, 페라리 등으로 대표되는 F1 판도에 지각 변동을 예고했다. 브라운GP는 지난해까지 F1 그랑프리에서 활동했던 혼다가 올 시즌부터 F1에서 철수하면서 새롭게 등장한 팀이다. 버튼과 바리첼로는 지난해까지 혼다에서 활약했던 드라이버들이다. 특히 윌리엄스 소속이던 2000년 호주 그랑프리를 시작으로 F1에 참가해 올해로 10년차를 맞이하는 버튼은 2006년 헝가리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것이 유일한 우승 기록이었다. 특히 지난 2년간 혼다에서 각각 15위와 18위에 그치며 서서히 잊혀지고 있었음을 감안하면 올해 개막전 우승은 의미가 크다.

 반면 기어박스 고장으로 18그리드에서 출발한 지난해 챔피언 흑인 레이서 해밀턴은 착실히 레이스를 펼치며 순위를 끌어올렸고 막판 상위권에서 혼전이 일어나며 여러 명의 탈락자가 생기는 틈을 타 종합 3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우승후보 페라리의 마사는 12랩을 남겨두고 경주차 트러블로 도중하차 했다.

 F1 팬들 입장에서는 ‘페라리의 영웅’이었던 로스 브라운 대표가 이끄는 브라운 GP의 행보가 관심 대상일 듯싶다. 미하엘 슈마허를 F1 황제로 만든 ‘마이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로스 브라운이 팀 대표로 도전장을 낸 F1 무대에서도 우승 세리머니를 펼칠 수 있을지의 여부가 호기심을 자극하는 까닭이다. 과연 브라운의 마법은 계속 될까?

 <지피코리아 김기홍기자 www.gpkorea.com, 사진= 브리지스톤>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

많이 본 뉴스

 
Copyright sports.chosun.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