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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도심 대규모 정전사고 발생

2009-03-30 20:50

 호주 시드니 도심에서 30일 대규모 정전사고가 발생해 극심한 교통혼잡이 빚어지고 많은 시민이 한때 승강기에 갇히는 등 일대 혼란이 빚어졌다.

 이날 오후 4시45분(현지시간)쯤 시드니 도심에 전력을 공급하는 주요 전력선 4개의 전력공급이 갑자기 중단되면서 시내 수백 개의 도로 교통신호등 작동이 중단돼 차량과 인파가 뒤엉키는 혼란이 발생했다.

 시드니 도심과 노스시드니를 연결하는 하버터널은 안전시스템 고장으로 차량 운행이 전면 중단돼 퇴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퇴근시간을 불과 1시간여 앞두고 정전사고가 발생하자 각 회사는 직원들을 조기에 퇴근시켰고 빌딩 관리업체는 빌딩 소개에 나섰다.

 이에 따라 퇴근 직장인들이 교통혼잡을 피해 자가용을 이용하는 대신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기 위해 역과 정류장으로 한꺼번에 몰리면서 한때 도심이 마비상태에 빠졌다.

 다행히 페리와 버스, 지하철 등은 정상운행됐다.

 일부 시민들은 사무실 승강기나 주차장 승강기에 갇혀 구조를 요청했다.

 뉴사우스웨일스주 주청사에서도 승강기에 사람들이 갇혔다는 구조요청이 와 소방당국 구조팀이 긴급 출동, 사고를 당한 시민들을 구해냈다.

 시드니 소방당국은 이날 정전사고 직후 곳곳에서 구조요청 전화가 걸려와 업무가 마비될 정도였다고 밝혔다.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측은 이날 예정된 2건의 공연을 모두 취소했다고 말했다.

 이날 사고로 정전된 지역은 시드니 업무중심지구(CBD)를 비롯해 본다이, 달링허스트, 로즈베이, 패딩턴, 서리힐스 등 주변 지역으로 피해 가구 및 사무실은 7만곳에 달했다.

 경찰은 도심 직장인들에게 긴급문자메시지를 보내 퇴근을 서둘러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사고가 나자 에너지오스트레일리아는 긴급복구에 나서 정전발생 2시간여만인 이날 오후 7시를 전후해 전력을 공급했다.

 사고조사에 나선 에너지오스트레일리아 측은 "원인 모를 과부하로 전력시스템이 자체 보호 차원에서 자동으로 전력을 끊은 것 같다"는 사실만 확인했을 뿐 사고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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